“환율절하시 수출 저해되는 케이스 없어…환율, 무역정책 사용 이유 사라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이 총재는 이날 최근 세계적 금융환경 바뀌어 달러 수요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는데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과 어떤 정책으로 대응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전 세계적 달러 수요 추세 감소에 대해서는 그런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세계금융위기 이후 달러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달러 수요 줄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그는 “우리나라 외환보유고 구성을 어떻게 할지는 시장 움직임에 따라서 할 것”이라며 “한국이 무역 의존도가 높아 외환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무역 의존도에 영향을 주는 건 달러 의존도보다는 국제적으로 일어나는 정치적 분쟁이 우려돼 무역에 대한 집중이나 다양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위안화 절하를 취하지 않고 일본도 엔화가치를 방어를 하고 있는데 제조업 중심 아시아 국가가 통화 약세를 포기하는 분기점에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 총재는 “위안화, 엔화 모두 작년 9월, 10월을 보면 빠른속도 절하됐는데 잭슨홀 미팅 이후 연준의 금리속도가 예상 밖으로 빨라서였다”며 “마찬가지로 11월 넘어서 위안화, 엔화 강화 배경은 미국 통화당국이 페이스 조절하겠다는 발표 이후 한 방향 쏠린 힘이 재편성 된 것이지 각 국의 정책이 바뀐 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시아 국가들이 환율을 무역 트레이드 경쟁을 위해 사용하는 것과 관련해 일본은 그 프레임이 지났고 한국은 환율을 시장에 맞게 플로팅(floating·유동적)하게 했지 수출 경쟁력을 위해 사용하던 시기는 지났다”며 “특히 우리나라는 산업구조가 바뀌어 20년 전과 같이 환율이 절하된다고 수출이 저해되는 케이스는 없다고 봐서 환율을 무역정책에 사용할 이유도 많이 사라졌다.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여기에 있었다면 중국도 환율을 flexible(융통성)하게 가고 있다고 말했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