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3개월 만에 적자 전환…250억달러 목표 달성 ‘빨간불’

11월 경상수지가 3개월 만에 적자 전환되면서 한국은행의 작년 11월 전망치 연간 250억달러 흑자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2022년 11월 국제수지(잠정)’에 의하면 11월 경상수지는 6억2000만달러 적자 전환됐다. 이는 전년 68억2000만달러 흑자와 비교해 74억4000만달러 줄어든 수치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본원소득수지는 흑자 흐름을 지속했으나 글로벌 경기둔화의 영향으로 반도체, 화공품 등 수출이 감소하고 에너지 중심으로 수입이 늘면서 상품수지가 적자를 보였다”며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확대되면서 경상수지는 3개월 만에 적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경상수지 적자에는 상품수지 적자 영향이 컸다. 상품수지는 10월 14억8000만달러 적자에 이어 11월 15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에 감소하고 수입은 에너지 가격 상승 등에 고공행진을 이어간 영향이다.

11월 수출은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으로 반도체, 화공품 등이 감소하며 3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줄었다. 전년동월과 비교해 73억1000만달러 감소한 523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11월 상품수출의 전년동월대비 감소율은 -12.3%로 2020년 5월 -28.7% 이후 30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으로 나타났다.

통관기준으로 11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4.0% 감소한 518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선박 제외 시 전년동월대비 10.6%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28.6%, 선박 -69.5%, 화공품 -16.0%, 철강제품 -11.3% 등을 중심으로 줄었다. 지역별로는 일본 -17.8%, 동남아 -20.7%, 중국 -25.5% 감소했다.

수입은 원자재 수입이 증가하고 자본재 및 소비재도 소폭 확대되며 전년동월과 비교해 3억2000만달러 늘어난 538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동월대비 23개월 연속 증가했다.

통관수입은 전년동월대비 2.7% 증가한 588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에너지류 제외 시 전년동월대비 3.4% 감소). 가스 44.8%, 석탄 9.1% ,원유 21.8% 등이 늘면서 원자재 수입이 4.8% 증가했고 반도체 12.4% 등이 늘면서 자본재 수입이 0.4% 증가했다. 승용차 64.0%, 곡물 25.2% 등이 늘어 소비재 수입도 0.7%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조사국 전망에서 작년 경상수지 흑자 연간 규모를 250억달러로 내다봤다. 1~11월 경상수지는 243억6990만달러로 집계됐는데 이는 12월 경상수지 흑자가 6억3010만달러 이상을 기록해야 달성 가능한 수치다. 2021년 12월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6억620만달러였다.

김 부장은 “본원소득수지, 서비스수지 기초자료가 집계되지 않아 12월 방향성 및 규모를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12월 통관기준으로 무역수지 규모가 11월보다 줄어들어 연간 경상수지는 당행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