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최근 3년간 감사인의 부정 발견 사례 22건 분석
부정행위자 73% 경영진.. 27%는 직원
재무제표 왜곡표시 7건, 횡령사실 은폐 위한 왜곡표시 15건
◆…서울시 여의도 금융감독원 (사진 = 연합뉴스 제공)
자산가치 급락에 따른 임직원의 횡령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회계법인의 감사 역량을 높여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4일 금융감독원이 최근 3년간 외부감사 과정에서 감사인이 부정을 발견한 사례 22건을 수집·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부정행위자의 73%는 경영진, 27%는 일반직원이었다.
금감원은 부정행위 대부분은 내부통제를 무력화한 상태에서 이루어지므로 권한을 보유한 경영진의 부정행위 유인‧기회가 높은 것이 일반적이라고 분석했다.
부정 유형을 보면, 양호한 재무실적을 보이기 위해 재무제표를 왜곡표시한 사례가 7건, 횡령사실을 은폐하기 위한 왜곡표시가 15건으로 집계됐다.
무자본 M&A세력이 상장사를 인수한 후 CB발행 등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횡령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대여금 등을 허위계상한 사례, 주권상장요건 충족 등을 위해 가공매출을 계상하거나, 재고자산 이중장부를 사용해 재고자산을 과대계상한 사례 등 다양한 사례가 적발됐다.
부정위험요소는 대부분(15건, 68%) 분석적 검토를 통해 발견됐다. 분석적 검토는 재무데이터와 비재무테이터간의 개연적인 관계를 분석해 재무정보를 평가하는 것으로 추세분석, 비율분석 등도 포함된다.
금감원은 해당 산업의 특성, 회사 경영진의 특성(무자본 M&A세력), 분개검증, 신규 거래처와 비경상적 거래, 특수관계인과의 비정상적 자금거래 등을 통해 부정위험요소가 확인됐다면서 이 외 외부제보(3건), 회사 자체조사(1건), 계류소송 검토(1건) 등을 통해 발견됐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부정위험요소가 발견된 관련 계정과목에 대해 감사기준에 명시된 입증감사절차를 수행하고, 감사절차의 한계로 포렌식 등 외부조사를 추가 실시(22건 중 15건)했다고 전했다.
한편, 22건의 감사 의견은 적정 8건(재작성 2건 포함), 의견거절 등 비적정 14건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최근 경기침체로 자금조달을 위한 경영진의 부정한 재무보고와 자산가치 급락에 따른 임직원의 횡령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회계법인은 법인차원에서 충분한 인력과 시간투입, 감사기법 개발, 내부교육 강화 등을 통해 감사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투자자들도 투자대상기업이 무자본 M&A기업인지, 시장조치대상기업인지 등을 사업보고서 등 공시자료를 통해 확인하고 신중히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