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의장 선거 100년만에 재투표...공화당 19표 반란

미국 하원이 새 의장 선출을 위한 선거를 진행했으나 다수당인 공화당에서 반란표가 발생하면서 1차 투표에서 당선자가 나오지 않았다.

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하원은 118대 의회 개회일인 이날 전체 회의를 열고 하원의장 선거를 진행했다. 공화당은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를, 민주당은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를 각각 후보로 추천했다. 공화당 강경파는 앤디 빅스 의원(애리조나)을 별도로 추천했다.

미국 하원의장 선거는 기권표를 제외하고 과반의 득표가 필요하다. 전체 434명이 투표에 참여할 경우 과반(218표)을 얻으면 당선되는데, 222석인 공화당이 결집할 경우 매카시 원내대표가 하원의장에 선출될 수 있다.

그러나 매카시 원내대표는 1차 투표에서 203표를 확보하면서 제프리스 원내대표(212표)보다 득표수가 적었다. 공화당 의원 가운데 19명이 빅스 의원을 비롯한 다른 의원에 투표하면서 1차 투표 당선에 실패한 것이다.

앞서 공화당 내 강경파는 바이든 정부에 대한 고강도 견제에 필요한 다양한 의사규칙 변경 등을 요구하면서 매카시 원내대표에 대해 지지를 유보했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이날까지 물밑 협상을 통해 강경파 의원들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면서 득표전을 벌였으나 1차 투표 당선에는 실패했다.

CNN은 1차 투표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건 1923년 이후 100년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하원은 과반을 확보한 당선자가 나올 때까지 재선거를 실시하게 되며 이 기간 중 상임위원회 구성 등 하원의 주요 일정도 중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