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기자 출신인 金대변인 "기자들도 실명·얼굴 공개하고 기사 써"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2월 26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웹자보. [사진=더불어민주당]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7일 "국가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는 수사와 기소를 하는 검사가 자기 이름과 얼굴 하나 공개되는 게 무슨 그렇게 큰일이라고 그렇게 소란을 피우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와 관련된 수사를 담당하는 검사들의 실명과 얼굴을 웹자보로 공개해 불거진 '좌표찍기 선동' 논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한겨레 기자 출신인 김 대변인은 "법적으로 아무런 보장을 받지 못하는 언론사의 기자들도 자기 이름과 자기 얼굴을 내걸고 기사를 쓰고 있다"며 "자기가 쓴 기사에 대해서는 자기가 책임을 지겠다는 대외적인 공표"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수사 담당 검사의 실명이 이미 공개돼 있는데도, 검사들 사진까지 넣어 웹자보를 만들고 배포하는 것은 국민의 알 권리 차원을 넘은, 좌표찍기용 선동이라는 반론도 있다'는 진행자의 지적에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어떻게 일일이 검사들 이름을 찾아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저희는 이번 검찰수사가 대단히 편파적이고 불공정하고 어두운 역사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걸 똑똑하게 역사의 기록으로 남기는 의미에서라도 대자보를 남겨야 한다"며 "그러한 정도의 공개가 돼야 검사들도 책임감 있게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신상정보가 공개된 후 좌표 찍듯이 항의가 빗발치는 전례들이 있었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는 진행자에게 "그래봐야 우리 국민들이 할 수 있는 게 뭐 있겠는가. 그냥 담벼락에 대고 욕하는 거고 SNS에 몇 자 끼적이는 거지 우리 국민들이 안다고 해서 지금 서슬 퍼런 검사들에게 무슨 짓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정부 들어서자마자, 정말 선거 끝나자마자부터 동부지검에서 블랙리스트를 시작으로 해서 지금 10개월이 넘도록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매번 언론에 일면 톱으로 실리고, 시시콜콜한 이야기와 사실관계도 불투명한 이야기들을 계속 언론에 흘리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런 상태에서 재판 때까지 기다려달라면 저희는 손발이 묶인 상태로 검찰이 하는 대로 일방적으로 당하고만 있어야 하는 건가"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검찰에 대한 일종의 압박이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압박이라기보다는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기 때문에 최소한의 자구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