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출 증가세 주춤…반도체는 마이너스 성장 전망

반도체를 포함한 전기전자 업종과 석유제품·석화 업종 관련 수출이 내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9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2023년 수출 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최근 2년간 상승세를 이어온 수출이 내년에는 0.5%의 증가율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전경련이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12대 수출 주력 업종(150개사 응답)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다.

내년 수출 증가율 전망치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기전자(-1.9%) ▲석유화학·석유제품(-0.5%) ▲철강(+0.2%) ▲자동차·자동차부품(+0.9%) ▲일반기계·선박(+1.7%) ▲바이오헬스(+3.5%) 등이다.

기업 수 기준으로는 39.3%의 기업들이 내년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고, 60.7%의 기업들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 감소를 예상한 주요 요인은 ▲높은 수준의 원자재 가격 지속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45.7%)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33.9%) ▲해상, 항공 물류비 상승 등 물류 애로(10.2%) 등이었다.

반면 증가를 예상한 기업은 ▲코로나19 완화에 따른 교역여건 개선(46.1%)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수출단가 상승(19.8%) ▲생산 및 물류 차질 해소(17.6%) 등을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

수출 채산성 전망은 '악화'(28%)가 '개선'(18.7%) 보다 많았다.

응답 기업의 53.3%에 해당하는 기업들은 내년 수출 채산성이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수출 채산성이 악화될 것으로 응답한 기업(28%)이 개선될 것으로 응답한 기업(18.7%) 보다 많았다.

채산성 악화 전망이 많은 업종은 ▲전기전자(40.7%) ▲철강(31.3%) ▲석유화학·석유제품(28.6%) ▲자동차·부품(26.5%) 순으로 나타났다.

수출 채산성 악화의 요인으로는 ▲원유, 광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54.7%),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비용 증가(14.3%)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이자비용 상승(11.9%) 등으로, 높은 수준의 원자재 가격이 수출 채산성을 떨어트리는 주요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들은 수출 부진 대응 전략으로 ▲공장운영비·판관비 등 비용절감(35.6%), ▲채용 축소 등 고용조정(20.3%), ▲투자 연기 및 축소(15.3%) 등을 검토 중이라고 응답했다.

기업들은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정책 우선순위로 ▲원자재 수급 관련 세제 지원(38.0%), ▲수출물류 차질 방지를 위한 지원(24.7%), ▲공급망 애로 해소를 위한 외교적 노력 강화(21.3%) 등을 꼽았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코로나19 위기 이후 한국경제 성장을 주도해온 수출 증가세가 정체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정부는 원자재 수입 관련 세제 지원 확대, 수출물류 차질 방지 등 우리 기업의 수출 실적 개선을 위한 환경조성에 총력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