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금융위기 때보다 더 떨어져... '거래절벽' 실감

전국 주택종합매매가 1.37% 하락... 10월(-0.77%)보다 하락폭 2배 육박

서울 주택종합매매가 1.34% 하락... 글로벌 금융위기 때(-1.39%)에 근접

서울 아파트값 2.06%↓, 29주째 하락세 이어가... 19년 만에 최대 낙폭

서울 전셋값 하락폭도 커져... 주택(-0.96%→-1.84), 아파트(-1.42%→-2.89%)

잇따른 금리 인상과 부동산 거래 절벽으로 집값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월간 전국 주택가격 하락폭이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에 달했다. 6개월 넘게 하락세를 이어간 서울 아파트값은 한국부동산원이 월별 시세 조사를 시작한 2003년 12월 이후 19년 만에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의 ‘11월 전국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아파트·연립·단독주택) 매매가는 1.37% 하락해 10월(-0.77%)보다 하락 폭이 2배 가까이 커졌다. 같은 기간 서울 주택 종합 매매 가격은 전월 대비 1.34% 떨어졌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던 2008년 12월(-1.39%)에 근접한 수치다. 수도권은 전월(-1.02%) 대비 11월에 -1.77%로 낙폭을 키웠고, 서울(-0.81%→-1.34%), 지방(-0.55%→-1.01%), 5대 광역시(-0.88%→-1.53%) 모두 낙폭이 확대됐다. 특히 경기도는 전월 대비 1.91%, 인천은 2.41%까지 떨어져 월간 누적 하락폭이 2%를 넘었다. 세종도 -1.48%에서 -2.33%로 낙폭을 키웠다.

현재 주택시장은 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큰 폭으로 높아진 데다 급매물 위주의 하락거래가 일부 호가에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하락세가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특히 서울 아파트는 지난달 2.06% 떨어져 부동산원 조사 이래 19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2월 낙폭(-1.73%)을 넘어선 셈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5월 말 이후 29주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국과 수도권 아파트값도 지난달 각각 2.02%와 2.49% 떨어져 월간 최대 낙폭을 다시 경신했다. ◆ 전셋값 하락폭 약 2배 확대... 서울(-0.96%→-1.84%)·경기(-1.39%→-2.36%)

전국 주택 종합 전셋값은 1.55% 하락해 전월(-0.88%) 대비 2배 가까이 하락했다. 서울의 주택종합 전셋값은 1.84% 하락해 전월(-0.96%) 2배 수준으로 낙폭을 키웠다. 인천(-1.36%→-2.42%), 경기(-1.39%→-2.36%)도 하락 폭이 커졌다.

아파트 전셋값도 서울(–1.42%→-2.89%)의 낙폭이 컸고, 수도권(-3.21%)과 전국(-2.36%) 모두 떨어져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거래 절벽이 장기화되면서 팔리지 않는 집을 전세로 돌리는 물건이 늘어나면서 전세매물 적체가 심화된 데다 매매 가격 하락에 따른 전셋값 동반 하락이 이어지면서 매매지수보다도 전세가격지수의 하락폭이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전셋값 급락이 이어지면서 월세도 지난달에는 하락 전환했다. 전국 주택종합 월세는 10월 0.05% 상승세에서 지난달 0.11% 떨어졌고, 서울(0.09%→-0.04%)과 수도권(0.06%→-0.21%), 지방(0.05%→-0.03%) 모두 하락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