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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가상화폐 175개 중 '초과 유통' 사례 4건 적발

  • 보도 : 2022.12.15 13:30
  • 수정 : 2022.12.15 18:03

'헤데라' 코인, 유통 계획 대비 초과 물량 풀려... "25억개 초과 유통"

'아이오텍스'·'룸네트워크'·'마로'도 마찬가지... 유의종목 검토 필요

가상화폐 시중 유통량이 유통 계획에 못 미치는 사례는 52건 달해

유통 계획 공개하지 않은 코인은 102건... 가상화폐 공시 규제 시급

조세일보
◆…업비트에 상장된 가상화폐 중 유통 계획 대비 시중에 초과 물량이 유통되는 사례가 4건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 8일 거래지원 종료된 가상화폐 '위믹스' 발행사 위메이드 사옥. [사진=연합뉴스]

업비트에 상장된 가상화폐 중 유통 계획 대비 시중에 초과 물량이 유통되는 사례가 4건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들 코인에 유의종목 지정 등 별도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본지가 14일 업비트에 상장된 175개 가상화폐를 전수조사한 결과 4개 코인이 당초 유통 계획 대비 초과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가상화폐는 '헤데라(HBAR)', '아이오텍스(IOTX)', '룸네트워크(LOOM)', '마로(MARO) 등 이다.

이날 코인마켓캡에 연동된 헤데라의 실시간 유통량은 248억9464만179HBAR로 집계돼 업비트의 유통량 계획을 한참 초과하고 있다. 업비트에 의하면 9월 30일 기준 유통량은 214억6700만HBAR이며 12월 31일 기준 유통량은 223억3832만2000HBAR이다.

헤데라은 디앱(DApp) 생성에 필요한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헤데라 플랫폼의 메인넷 코인이며 총 발행량은 500억HBAR이다.

또 아이오텍스 토큰은 탈중앙화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아이오텍스에서 거버넌스 참여나 수수료 지불용으로 사용되며 총 발행량은 100억IOTX이다. 아이오텍스의 실시간 유통량은 이날 코인마켓캡에서 95억4077만9324IOTX로 확인돼 당초 유통량 계획을 초과하고 있다.

업비트에 의하면 이 토큰의 11월 30일 기준 유통량은 94억4500만IOTX이며 12월 31일 기준 유통량은 94억6000만2000IOTX이다.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 플랫폼 룸네트워크 상에서 스테이킹(Staking) 예치 등에 사용되는 토큰인 룸네트워크는 총 발행량이 13억LOOM이다. 이날 코인마켓캡에 의하면 지만 룸네트워크 토큰의 유통량은 13억LOOM으로 집계돼 업비트의 유통량 계획을 초과하고 있다.

업비트에 의하면 11월 30일 기준 유통량은 11억4300만LOOM이며 12월 31일 기준 유통량 수치도 이와 같다.

이와 함께 디앱(DApp)을 제작 운영 사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제공하는 마로 생태계 내 화폐인 마로 코인의 총 발행량은 10억MARO이지만 이날 코인마켓캡에서 유통량은 7억5576만9943MARO로 확인돼 당초 유통 계획을 초과하고 있다.

업비트에 의하면 11월 30일 기준 유통량은 7억5211만5135MARO이며 12월 31일 기준 유통량은 7억5343만7219MARO이다.

업비트 관계자는 이와 관련 "업비트는 거래지원하는 모든 가상자산을 모니터링하고 있고, 프로젝트 측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며 "다만 유의종목에 지정할 만큼 문제가 있는 사안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와는 반대로 실제 가상화폐 유통량이 당초 계획에 못 미치는 사례는 52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추천하면서 유명해진 '도지코인(Dogecoin)'과 카카오게임즈가 발행한 가상화폐 '보라(BORA)'도 여기에 포함됐다.

이들 코인을 제외하면 업비트에서 유통되는 175개 가상화폐 중 유통 계획을 공개하지 않은 코인은 102개에 달한다. 이들에 투자한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현재 유통량이 발행사 측의 유통 계획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업비트에서 확인할 길이 없다.

업비트 관계자는 "유통 계획표 제출이 과거에는 의무 사항이 아니었지만 지난해 피카프로젝트 거래지원 종료 결정과 올해 루나·테라, FTX 사태 등을 거치면서 신규 거래지원시 의무 사항이 됐다"고 설명했다.

유통량 계획이 없는 프로젝트 중 제공할 수 없거나 공개할 필요가 없는 경우도 존재한다. 그는 "비트코인 같이 탈중앙화가 돼 있는 코인들은 발행 및 유통 주체가 없어 유통 계획표를 만들 수 없다"며 "발행한 가상화폐 전부를 유통 중인 경우에도 유통 계획표 제출이 의미가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발행 주체가 명확하며 시중에 유통시키지 않고 보유 중인 물량이 많은 프로젝트에는 유통량 계획을 꾸준히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비트 거래소에서뿐만 아니라 가상자산 공시 사이트 '쟁글'이나 커뮤니티 포털 '미디엄', 자체 홈페이지, 카페 등에 유통량 계획이 공시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동일한 가상화폐일지라도 공시가 올라오는 곳마다 유통 내용과 양식이 각각 달라서 투자자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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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의 가상화폐 '보라(BORA)'는 쟁글(좌)과 업비트(우)에 각기 다른 유통 계획을 공시하고 있어 혼란을 주고 있다. [자료 출처=업비트, 쟁글]

카카오게임즈의 가상화폐 '보라(BORA)'는 업비트와 쟁글에 각기 다른 유통 계획을 공시하고 있어 혼란을 주고 있다.

보라 유통량은 9월 30일 기준 쟁글에서 9억2944만7164BORA인데 업비트에서는 9억8050만BORA이다. 12월 31일 기준 유통 계획은 쟁글에서 9억5739만7164BORA이며 업비트에서는 10억9975만BORA를 공시해 차이가 있다. 

유통량 정보를 얻기 위해 사이트들을 일일이 방문해야 하는 수고로움은 둘째치더라도, 유통량 관련 정보를 파악하고 해석하는 데에 있어서도 애로사항이 생기는 것이다.

이는 현재 가상자산 공시 관련 명확한 기준이 법적으로 마련돼 있지 않아서다. '위믹스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가상화폐 유통 공시에 대한 제도적 규율방안 마련이 필수다.

업비트 관계자는 "유통량 공시에 대해 통일된 기준을 마련하려면 의무적으로 공개할지 말지와 월 혹은 분기마다 공개할지 여부 등을 논의하게 될 텐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논의할 때 이번 위믹스 사태를 참고해 유통량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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