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키우는 日 반도체 연합…美 IBM과 '2nm 반도체' 제조 협력

미국 IBM이 일본 반도체 합작투자회사인 라피더스와 2나노미터(nm) 반도체 제조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로이터가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라피더스는 소니와 NEC, 도요타자동차 등 일본 기업 8곳이 첨단 반도체 국산화를 위해 최근 설립한 합작투자회사다.

아울러 IBM은 지난 2021년 5월 세계 최초로 2nm 공정기술을 적용한 반도체 칩을 공개한 바 있다.

IBM에 따르면, 2nm 반도체는 7nm 반도체보다 45% 더 높은 성능, 75% 더 낮은 에너지 소모를 달성했다.

고이케 아쓰요시 라피더스 사장은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 조 엔이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자금이 어디서 얼마나 제공될지 공장이 어디에 설립될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지난달 일본 정부는 연구개발 비용 등에 700억엔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다리오 길 IBM 수석부사장은 지난해 공개한 2나노미터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해 두 회사가 협력할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길 부사장은 '일본의 최신 공정이 40nm 수준인데 어떻게 2nm로 한 번에 도약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양사는 2027년부터 2nm 공정으로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번 발표는 반도체를 둘러썬 미국과 중국의 싸움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나왔다. 전날 중국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으며, 일본과 네덜란드는 미국의 규제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