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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정부 첫 금융권 수장 인사 초읽기… '공정·투명' vs '관치 외압'

  • 보도 : 2022.12.05 13:45
  • 수정 : 2022.12.05 13:45

NH농협·기업은행·우리금융 수장 인사 초읽기... 정부 입김  미칠까?

신한금융, 조용병 회장 3연임 조심스레 점쳐... 부회장직 신설에도 관심

이복현 금감원장 "투명·공정한 CEO 선임" 메시지... '외압' 해석도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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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대규모 금융권 최고경영자 인사이동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가시거리 제로(0)에 들어와 있는 여의도 금융가 모습.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관련은 없습니다.[사진=연합뉴스]
 
국내 금융지주와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 인사 시즌이 다가오면서 금융권 수장들의 연임 또는 교체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내부통제 관련 제도 개선과 관련, 금융사고 발생 시 최고경영자(CEO)의 책임을 강화하기로 한 것을 두고 '관치금융 부활'이 아니냐는 볼메인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말에 이어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 인사에 주목하고 있다.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내달 말 임기가 종료되는 계열사 CEO만 37명에 달한다.

먼저 손병환 NH금융지주 회장과 권준학 NH농협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12월에 임기가 끝난다. 내년 1월과 3월에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금융당국이 투명하고 공정한 최고경영자 선임을 강조하면서 일각에선 '외풍설'이 제기되고 있다. 만일 차기 수장들이 친정부 인사로 채워질 경우 '관치 논란'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금융지주 수장 인사 대상인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여부와 내년 1월 2일 임기가 끝나는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의 후임 인사가 향후 타 금융지주 최고경영자 인사의 척도가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앞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9일 '금융권 내부통제 제도개선 T/F' 중간논의 결과 발표에서 내부통제의 실효성 있는 작동을 위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및 임원의 내부통제 책임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금융권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금융사고 발생 시 최고경영자(CEO)를 포괄적 관리자로 지정하고 사회적 파장에 따라 '중대 금융사고'로 규정하기로 한 데에 대해 과도한 개입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관치금융 부활'이라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이에 더해 금감원은 지난 2일 여의도 본원 대강당에서 금융지주사 9개사와 은행 20개사를 대상으로 '내부통제 워크숍'을 개최하고 '은행권 내부통제 혁신방안 및 향후 추진계획', '금융의 디지털화에 따른 내부통제 상 대응과제', '금융그룹 차원의 내부통제 체계 구축방향' 등을 공유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4일 발표한 ‘국내은행 내부통제 혁신방안’이 적극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내부통제 문화 조성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라는 설명을 내놓았으나 금융권은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NH농협금융지주를 시작으로 금융권 수장들의 인사가 맞물려 있는 시점에 금융당국의 내부통제 방침이 어떤 영향을 미칠 지가 주목받는 이유다.
NH농협·기업은행·우리금융... 정부 입김 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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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환 농협금융 회장이 지난 18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22 NH농협금융 스포츠단 납회식'에서 소속 스포츠 선수단에게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농협금융 제공.공]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지주 손병환 회장은 물론 권준학 NH농협은행장, 김인태 NH농협생명 대표이사, 강성빈 NH벤처투자 대표이사 등이 연말에 임기가 만료된다.

농협금융은 지난달 14일 5명으로 구성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가동해 후임인사 작업에 나섰다. 이들은 내부규범에 따라 경영승계 절차가 개시된 날로부터 40일 이내에 추천 절차를 마무리하게 된다.

임추위가 차기 CEO를 추천하면, 농협금융과 각 계열사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빠르면 이달 중순 안에 차기 농협금융 및 계열사 최고경영자 선임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전례로 미루어 손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앞서 김용환·김광수 전 회장 등 과거 농협금융 회장이 2년 임기 후 1년 정도 더 연장한 사례가 있어 이 전례가 적용될 수 있다는 게 금융권의 지배적 의견이다.

지난해 1월 위임한 손 회장(60)의 경우 다른 금융지주 회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다는 점과 성과 차원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분기까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는 점 등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선 윤 정부 출범 이후 5대 금융지주 중 첫 회장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논공행상 차원의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했던 인사나, 전직 관료 출신 중에서 낙하산으로 낙점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임추위가 검토하고 있는 회장 후보 리스트에도 전직 관료 출신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NH농협금융의 경우 손 회장을 포함, 권준학 NH농협은행장, 김인태 NH농협생명 대표이사, 강성빈 NH벤처투자 대표이사 등이 연말에 임기가 만료된다.

특히 권 행장의 연임 가능성에 대해선 의견이 갈린다. 농협은행 전례상 연임에 성공한 수장은 단 한차례, 이대훈 전 행장뿐이다. 또한 농협금융 지분 100%를 보유한 농협중앙회(중앙회장 이성희)의 의중도 무시할 수 없다. 농협은행은 농협금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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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2일 임기 만료를 앞둔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윤 행장은 연임 의사를 밝힌 바 있어 새로운 기업은행 수장 인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사진=IBK기업은행 제공]
 
내년 1월 2일 임기가 만료되는 윤종원(61) IBK기업은행장 후임인사를 놓고는 또다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후임인사로는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행장은 앞서 지난 2020년 1월 2일 IBK기업은행장으로 임명됐지만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 지상 주차장에 도착, 후문을 통해 건물 진입을 시도했지만 미리 대기하고 있던 노조원들과 대치했다. 다음날인 3일 출근길에도 노조의 반발에 부딪혀 사무실로 들어가지 못했고, 외부에서 비서실을 통해 업무 보고를 받았다.

노조원들은 "함량 미달 낙하산 행장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에 윤 행장은 "열심히 해서 잘 키우도록 하겠다"고 항변했지만 노조원들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기타 공공기관으로 분류되는 기업은행장은 별도의 공모나 임원추천위원회 구성없이 금융위원장이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하는 구조다.

현재 기업은행 안팎에서 윤 행장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후보는 정은보 전 금감원장, 이찬우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과 도규상 전 금융위 부위원장 등 외부 인사와 김성태 기업은행 전무와 최현숙 IBK캐피탈 대표 등 내부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은행 노동조합은 또다시 ‘외부 인사 낙하산’ 가능성에 강한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

기업은행 노동조합은 기자회견을 열고 “모피아·금융위 올드보이들이 정은보 전 원장을 밀고 있다는 설이 있다”며 “낙하산은 꿈도 꾸지 마라”고 경고했다. 윤 행장은 일찌감치 연임 의사 포기를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특히 금융권에서 주목하고 있는 점은 손태승(64) 우리금융 회장의 연임 여부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앞서 지난달 10일 라임펀드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해 금융위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손 회장에게 ‘현명한 판단’을 주문했다. 중징계 결정에 취소 소송을 제기하지 말 것을 당부한 것으로 풀이돼 이 또한 ‘관치 외압’이란 지적이 나왔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손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봤지만 금융위 중징계 결정으로 인해 향후 거취 문제가 불명확진 상황이다. 손 회장은 지난달 25일 정기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들에게 한 달 가량 중징계 대응 방안과 거취 등을 결정하기 위해 시간을 달라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손 회장이 라임 징계와 관련해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법원이 이를 승인하면 금융위의 징계 효력이 일시 중지되며, 연임하게 되면 임기를 지속할 수 있게 된다.

우리금융에 따르면 사외이사 7인으로 구성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늦어도 이달말까지 회장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다. 이는 우리금융 정관에서 규정한 ‘주주총회 소집통지일 최소 30일 이전 경영승계절차 개시’ 조항에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신한금융, 조용병 회장 3연임 조심스레 점쳐... 부회장직 신설에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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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신한금융그룹 제공]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 회장추천위원회(회춘위)는 이날 차기 회장 압축 후보군으로 조용병 현 신한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등 3명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세 번의 회의를 거쳐 후보군을 선정한 신한금융 회춘위는 오는 8일 사외이사 전원이 참석하는 '확대 회추위'에서 회장 최종 후보를 추천할 계획이다. 전체 이사회에서 확정되며, 내년 3월 신한금융 정기 주총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현 조용병 회장의 3연임이 유력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다. 올해 사상 최대 성과로 KB금융그룹에 앞서 '리딩뱅크'의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3연임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신한금융은 올해 9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는 기록을 달성했다.

또한 지난 6월 대법원 채용비리 관련 재판에서 무죄가 확정되면서 조 회장에 대한 사법 리스크도 사라졌다. 지난 2017년 신한금융 회장에 오른 조 회장은 2019년 12월 연임에 성공했다.

조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지주사 내 부회장직 신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한금융은 글로벌 총괄, 퇴직연금 총괄, 자산관리(WM) 총괄 등 3개의 부회장직 신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토 중인 부회장직엔 이번 회장 후보군에 포함된 진옥동(61) 신한은행장이나 임영진(62) 신한카드 사장이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만일 진 행장이 부회장이 될 경우 차기 신한은행장 인선도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업계에서는 진 행장의 3연임을 점쳤지만 회장 후보군에 포함되면서 거취 문제에 변화가 생겼다는 후문이다. 진 행장은 지난 2018년 12월 은행장에 오른 뒤 연임에 성공했다.
이복현 금감원장 "투명·공정한 CEO 선임" 메시지... '외압' 해석도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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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연말 대대적인 금융권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금융당국의 강한 개입으로 ‘관치 금융’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금융가는 어수선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이복현 금감원장이 지난 14일 KB금융지주 등 8개 금융지주 (신한·우리·하나·NH·BNK·DGB·JB) 이사회 의장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CEO가 합리적 절차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선임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면서다.

금감원장이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들과 만난 것은 윤석헌 전 원장 때인 2019년 5월 이후 약 3년 6개월 만이다.

이 자리에서 이 원장은 "외압 등으로 인사 결과에 영향을 미칠 생각은 전혀 없다"면서 금융당국의 규제 선진화 차원에서 본인이 정치권 등의 외압을 막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지만 금융권의 분위기는 냉랭했다.

우리은행에 대한 라임사태 제재 결정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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