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폭스콘, 자국 침략 공언하는 중국에 투자 늘려

대만 혼하이(폭스콘)가 중국 본토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으로 알려져 미국의 대중국 금수 조치를 조롱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제조하며 국제적으로 폭스콘이라는 이름으로 더욱 잘 알려진 혼하이는 최근에는 미국의 로드스타운 모터스(Lordstown Motors Corp)의 전기 픽업트럭도 출시하기 시작했다.

지난 2일 대만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신고서류에서 전자부품과 모바일 통신 기기 및 휴대폰을 생산하는 중국 타이위안 자회사에 1억4240만 달러(1844억 원)를 투자하는 한편 PCE Paragon Solutions Kft 사업부를 통해 체코 자회사인 Foxteq CZ에 5,898만 달러(764억 원)를 투자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타오위안 폭스콘 공장에 투자된 금액은 총 2억1456만 달러(2778억 원) 규모가 되었다. 겉으로는 미국의 중국에 대한 금수 요구에 순응하는 듯하면서도 뒤에서는 투자를 늘리고 기술을 전수하는 양면성을 보이며 이득을 취하고 있다.

미국의 강력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중국 최대 파운드리 회사 SMIC의 7nm(나노미터) 공정 개발과 메모리 기업 YMTC의 최첨단 232단 3D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생산할 수 있었던 이면에 대만 정부와 대만 기업들이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낸드 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30% 내외, SK하이닉스와 키옥시아 20% 안팎으로 2위 다툼을 하고 있으며 웨스턴디지털과 마이크론은 10% 초반에 머무르고 있다. 중국의 YMTC는 한 자릿수로 6위에 올라있다.

2016년 출발한 신생기업이 6년 만에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기술 수준이 D램에 비해 낮다는 점을 감안해도 순수 자력으로 개발해 냈다는 점은 믿기 어렵다.

200단 이상 제품은 올해 상용화가 시작돼 마이크론은 지난 7월 232단, SK하이닉스는 8월 238단 양산을 준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도 236단 제품을 최근에야 양산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특별한 기술적 기반이 없는 신생 반도체 기업 YMTC가 232단 제품을 양산하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미국 정부는 지난 10월 128단 이상 낸드 제조용 반도체 장비 공급을 차단했다.

중국 첨단 산업의 젖줄이라 할 수 있는 반도체 기술을 몰래 전수한 것이 대만이라는 사실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자국 침공을 공공연하게 떠드는 중국에 투자를 늘리는 폭스콘의 행태가 그리 새삼스럽다고는 할 수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