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친윤계 만찬에 박용진 "끼리끼리 정치, 계모임 회장도 그렇게 안해…거대 야당 무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권성동·장제원·윤한홍·이철규 등 친윤석열계 의원들과 부부동반으로 한남동 관저에서 만찬 회동을 가졌다는 보도와 관련해 "끼리끼리 정치"라며 "얼마나 집권세력이 옹졸한지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부부 동반으로 만찬을 했다는데, 관저정치의 시작이라는 시각도 있다. 어떻게 보나'란 질문에 "그게 무슨 관저 정치인가. 관저에는 오히려 정치적인 반대파들, 자신의 라이벌들 이런 분들과 함께 하는 것이다. 해외 사례들, 링컨 대통령, 스웨덴의 협치 정치, 이런 사례를 보면 정말 꼴 뵈기 싫은 사람들을 자기 집으로 모시고 같이 대화에 물꼬를 트고, 이렇게들 한다"고 이같이 꼬집었다.

박 의원은 "보기 싫은 사람을 먼저 불러야 그게 정치지, 자기하고 친한 사람을 불러다가 술 한 잔 나누고 하는 것은 동네 계모임의 회장도 그렇게는 안 한다"며 날선 비판을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지도부와 지난 25일 만찬을 가졌고, 앞선 22일에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과 부부 동반 만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윤 대통령이 민주당 지도부와 아직 만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때문이라는 말이 나오는 데 대해 "'경제 앞에 정쟁을 접자' '경제 앞에서 여야가 없다' 이렇게 얘기하신 분이 윤석열 대통령 아닌가"라며 "어떤 사법적 기준, 법률적 예단으로 야당 대표를 안 만나겠다, 거대 야당을 무시한다고 하는 건 '국회의 협력도 필요 없다'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이어 "끼리끼리 정치의 독불장군 태도로 국정을 이끌어 나갈 수 있을까 걱정"이라며 "만나신 여당이나 측근들 중 혹시 수사 대상이거나 고발에서 사법적인 논쟁의 대상인 분들은 혹시 없나. 아마 그런 분들 계실 것이다. 그런데 유독 야당 대표의 사법적인 문제, 아직 이 대표가 직접적인 피의자인 것도 아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정치를 옹졸하게 하는 것 때문에 지금 불안해지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태도에 대해 정말 비판해야 마땅하다"고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같은 당의 김종민 의원도 이날 SBS라디오에서 "국가적 경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여야 간의 상의, 토론, 대화 이런 것이 정말 절실하다"며 "대화를 해야 통합의 리더십이 나올 것 아닌가"라며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면 윤석열 정권의 문제, 혹은 비극이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고 국가적으로도 상당한 위기로 확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태경 의원이 이 대표가 사실상 형사 피의자이기 때문에 영수회담을 해선 안 된다고 주장한 데 대해 "정치권에서 형사 피의자의 처지는 '저 사람이 범법자다' 이렇게 단정할 수 없는 일"이라며 "대부분의 정권들마다 선거 끝나고 나면 고소‧고발도 있고 수사도 진행되고 와중에서도 정치의 길을 꿋꿋하게 가는 것이다. 지금 사법적인 판단을 하지 말자는 게 아니라 수사하고 재판하고 해서 판단은 구해야 되겠지만 그동안 정치가 멈춰설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만약 하 의원 논리로 따지면 여당이 야당 당원들에게 '당신들 대표 바꿔라' 이렇게 요구하고 압박하는 것이랑 똑같다"며 "야당 대표를 바꿔야 대화하겠다? 그것은 되게 오만한 것이다. 수사는 수사대로 하더라도 여야 간 대화하고 국정 논의는 병행해야 된다. 그게 맞는 정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