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술자리' 첼리스트 "술자리 없었다... 남친 속이려 거짓말"
韓 "이재명·박찬대·박홍근·김성환·박범계·장경태·우상호, 사과하라"
韓 "'입벌구' 김의겸은 사과할 필요 없어... 황교익은 잘못 잊은 듯"
韓 "국조대상에 왜 나는 빼고 '경찰수사 지휘권' 없는 검찰은 넣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4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소관 부처 법률안 의결 중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제기한 '청담동 심야 술자리 의혹'이 경찰조사 결과 거짓으로 드러나자 24일 "저질 음모론에 올라타 부추긴 이재명·박찬대·박홍근·김성환·박범계·장경태·우상호 의원들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파도가 밀려가면 누가 바지 벗고 수영했는지 알 수 있다고 한다. 이제 파도가 물러났고 책임질 시간"이라며 "저한테 사과하는 것이 모양 빠져서 싫으면, 국민께라도 사죄하시길 바란다. 그게 분들이 대표하는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말했다.
앞서 김 대변인은 지난 10월 24일 국정감사장에서 '한 장관이 지난 7월 19~20일 새벽 그랜드 피아노가 있는 청담동 고급바 술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 김앤장 변호사 30명과 함께 첼로 연주에 맞춰 술을 마셨고 '동백아가씨'와 '윤도현 노래' 등을 불렀다'고 주장한 '바(Bar) 첼리스트' 여성과 당시 그의 남자친구였던 제보자의 통화녹음을 공개했다. 그러나 해당 첼리스트는 지난 23일 경찰에 '청담동 술자리는 없었다. 남자친구를 속이려 거짓말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마스크를 고쳐 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장관은 김 대변인을 향해 "사과할 필요 없다. 책임을 져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한 장관은 "그 분은 '입 열면 거짓말'을 하면서도 단 한 번도 책임을 안 졌다. 이렇게까지 사회적 문제가 됐는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법적책임을 지지 않으면 앞으로도 국회의원 배지 뒤에 숨어서 선량한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하면서 해코지하고 다닐 것이다. 앞으로 못 그러게 법적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정치적 책임은 정치인들이 말씀하시면 되는 문제이고 저는 법적 책임을 말하는 것이다. (김 대변인은) 도덕적 책임을 말할 기회가 많았다. 사과할 기회도 많지 않았나"라며 "그분이 꼭 사과는 바로바로 안 하시는 분은 아니다. EU 대사에게는 바로 다음 날 (발언왜곡 브리핑에 대해) 했다. 내·외국인 차별하나"라고 질타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전 '발해농원' 대표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한 장관은 또 '맛 칼럼니스트'로 잘 알려진 황교익 전 발해농원 대표이사를 향해서도 "(김 대변인과 협업해 해당 의혹을 제기한 유튜브채널) '더탐사'에 대해 '사과하라'고 점잖게 충고했던데, 본인 SNS에 제가 참석한 그 술자리에서 '우리는 하나다'라는 건배사를 했다는 생생한 글을 직접 썼던 분이다. 자기 잘못 잊기는 쉽나 보다"라고 꼬집었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24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계획서 승인의 건 의결에 앞서 반대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한 장관은 대검찰청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대상에 포함된 데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들에게 "내가 다시 묻겠다"며 "(대검찰청이) 왜 들어가야 하느냐, 뭘 물어봐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민주당은 마약수사가 이태원 참사의 배경이 된 것처럼 말했고 그 배후가 나라고 했다. 그런데 왜 법무부 장관인 나를 뺐나"라며 "법무부는 빼고 경찰수사 지휘권이 없는 검찰을 넣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 국민들이 정략적 접근이라고 비판할 거로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비공개로 진행된 의원총회를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검찰청은 마약수사 부서에 한해서만 (국정조사를) 하는 걸로 하고 마약에 관한 질의하는 것으로 해서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합의에 이르게 됐다"며 "마약 때문에 (국정조사에) 나오는데 마약 말고 다른 것을 질의하면 그것이야말로 법(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 8조가 금하는 '재판 또는 수사 중인 사건에 관여할 목적'이 되기 때문에 불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