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조사대상에서 '대검찰청 제외' 요구…본회의 계획서 채택 불투명
민주 "與, 대검찰청 국조 대상에서 빼라는 억지 주장...무슨 검은 속셈인가"
"참사 책임에서 대검 빼라는 대통령과 윤핵관 지침인가"
◆…용산이태원참사진상규명과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간사로 내정된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의원이 24일 오전 국정조사특위 첫 회의가 열릴 예정이었던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여야 합의를 도출하지 못해 회의 개회가 미뤄졌다고 밝힌 뒤 위원장으로 내정된 우상호 의원과 함께 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첫 회의부터 조사 대상 기관에 대한 여야의 이견으로 파행을 빚었다.
여야는 24일 오전 11시 국회에서 특위 전체회의를 열기로 했지만 국민의힘이 국정조사 대상 기관 중 대검찰청을 제외할 것을 요구하면서 회의는 진행되지 않았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런 요구를 전달한 뒤 회의장에 입장하지 않았다.
특위 야당 간사인 김교흥 의원은 "국민의힘 쪽에서 조사대상에 대검찰정을 빼달라고 했는데, 합의가 안 돼서 오늘 특위가 잠시 미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태원 참사 이전부터 대통령이 마약 이야기를 했고, 당정회의까지 했던 만큼 대검의 상황을 봐야 한다"며 "만약 합의가 되지 않으면 야 3당이 합의한 대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회의 속개 여부에 대해 "아직 미정이다. 더 협의를 해봐야 한다"며 "원내대표끼리 협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부연했다.
반면 국민의힘 김미애 원내대변인은 특위 사전회의 중 기자들과 만나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마약과의 전쟁과 관련해 대검에는 수사권이 전혀 없고 인력 배치 권한이나 지휘권도 없다"며 "세부 계획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결국 '이재명 방탄용'이라는 비판이 많다"고 밝혔다.
또 "야당과의 협치를 위해 많이 양보했는데 정쟁으로 흐르는 것을 알면서 그대로 계획서 안에 포함시키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여야 특위 간사는 이를 두고 다시 협의에 들어갔으나, 이날 중 합의를 도출해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계획서를 채택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 "與, 대검찰청 국조 대상에서 빼라는 억지 주장...무슨 검은 속셈인가"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파행에 대해 "국민의힘이 억지 주장을 하며 국정조사를 무산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의 국정조사 합의 파기 시도를 규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이 용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위 회의를 무산시키며 국정조사 합의파기를 시도하고 있다"며 "어제 합의로 오늘 오전 11시에 예정되었던 국정조사특위 첫 회의가 국민의힘 소속 위원의 불참으로 무산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자당 소속 법사위원 등 일부 의원들의 요청을 받아 대검찰청을 국정조사 대상에서 빼라는 억지 주장을 하며 회의를 무산시켰다"며 "하루도 지나지 않아서 여야 합의를 파기하려는 국민의힘의 검은 속셈은 무엇인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께 죄송스럽지도 않은가"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어제 양당 원내대표 합의문에는 국정조사 대상기관으로 대검찰청이 명백히 포함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은 억지 주장을 하며 국정조사를 무산시키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검찰청은 참사 책임에서 빼라는 검찰 출신 대통령과 윤핵관의 지침인가"라고 따져물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양당 합의에 따라 즉시 국조특위 회의에 조건 없이 참석하길 바란다"며 "그것이 참사의 진상과 책임 규명을 요구하는 희생자와 유가족, 그리고 국민을 향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