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IC인사이츠
시장분석회사 IC인사이츠(IC Insights)는 23일 공개한 분석보고서를 통해 2023년 반도체 산업 자본지출이 메모리 시장 불황과 중국 반도체 생산 업체에 대한 미국의 제재로 인해 1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해 초만 해도 반도체 공급업체들은 코로나19 이후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강력한 수요로 인해 대부분의 웨이퍼 팹 가동률이 90%가 넘는 호황을 누렸고 파운드리 업체들은 100%의 가동률을 보이기도 했다.
강력하고 계속되는 수요에 기반해 공급업체들은 올해 자본지출(시설투자) 예산을 수립했다. 그러나 올해 중반 상황이 반전, 치솟는 인플레이션이 세계 경제를 빠르게 둔화시키면서 많은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공격적인 시설 확장 계획을 수정해야 했다.
이에 IC인사이츠는 당초 예상했던 올해 자본지출 1904억 달러(2021년 대비 24%)에서 1817억 달러(19%)로 5%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다만 예상치를 낮추기는 했지만 1817억 달러도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반도체 산업 자본지출은 2020년 10%, 2021년에는 35%나 급증했다. 올해 전망치 19%가 증가한다면 1993~1995년 이후 처음으로 3년 연속 두 자릿수가 증가하는 기간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내년도 시장은 매우 암울해 보인다. 올해 하반기 메모리 시장이 붕괴되고 내년 상반기까지 약세가 계속되면서 메모리 제조업체의 자본지출은 25%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중국 반도체 생산업체에 대한 새로운 제재, 특히 미국 기업이 생산하는 반도체 장비에 대한 금수 조치로 인해 중국 기업의 반도체 산업 자본지출도 30% 이상 삭감될 수 있음을 고려하면 시장 전반에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
IC인사이츠는 미국의 CHIPS 및 과학 법에 따른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에 제공될 520억 달러의 보조금도 반도체 산업의 자본지출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할 수 없다며 오히려 기업이 지출할 돈을 정부가 대신 내주는 것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