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경기수축기 선택소비 더 줄여…소득 감소·부채 증가 영향”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수축기에 MZ 세대는 소득과 자산기반 취약, 부채 증가 등 영향으로 문화, 여가 등 선택소비재 소비를 더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MZ 세대가 경제 성장에 따라 문화, 레저 등을 더 많이 소비하는 세대임을 감안할 때 이들 세대의 소비구조에 변화에 대한 대책이 없으면 경기수축기에 경기부진이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21일 한국은행은 ‘BOK경제연구: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계소비행태 변화 분석-세대별 소비행태를 중심으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의하면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우리나라 소비의 경기완충 역할이 약화됐다. 통상 소비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성장률의 진폭을 완화하는 역할을 했지만 2000년대 이후에는 소비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경기 수축기에 가계소비가 GDP보다 더 큰 폭으로 위축되는 경기 동행성(pro-cyclicality)이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소비행태에 관한 기존 연구는 소비부진을 주로 분석했으며 소비부진의 원인이 주로 50~60대의 미래 기대소득 약화에 기인한다고 봤다. 그러나 동 연구들은 가계를 경제적 의미가 부족한 5세 단위의 연령대로 분류해 소비행태 변화를 적절히 분석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가계를 5세 단위의 연령대가 아닌 세대(베이비붐 이전, 베이비붐(BB세대), X, 밀레니얼, Z 세대)로 분류해 어떤 세대의 소비행태 변화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수축기 시 가계소비의 경기 동행성을 야기했는지를 분석했다.

분석결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계소비가 부진한 가운데 경기 수축기에 가계소비의 경기 동행성이 나타난 것은 주로 MZ 세대 및 BB이전 세대의 차별적인 소비행태가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는 MZ 세대의 경우 소득 및 자산 기반 취약, 부채 증가 등으로 BB 이전 세대는 낮은 금융자산 축적과 은퇴로 인한 소득 불확실성 증가 등에 따라 경기 수축기에 주로 선택 소비재를 중심으로 소비를 줄인 데 기인한 것으로 봤다.

또한 MZ 세대가 주력 소비주체로 부상하고 있는 데다 동 세대가 선호하고 소비의 소득탄력성이 큰 선택 소비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경기 수축기 시 소비의 경기 동행성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최영준 한은 경제연구원 미시제도연구실 차장은 “향후 소비의 원활한 경기완충기능이 작동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MZ 세대와 BB이전 세대의 소비가 지나치게 위축되지 않도록 소득, 자산 및 사회안전망 기반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며 “이와 함께 MZ 세대의 건전한 소득, 자산형성을 위해 적절한 금융 문해력(financial literacy) 교육 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