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8.3원 내린 1317.6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1원 오른 1326.0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1320원대 후반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등락을 반복하다가 1310원대 후반에 거래를 마쳤다.
연준 위원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달러 강세가 제한됐다. 전날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연준은 매우 빠르게 금리를 인상하고 대차대조표를 축소해왔다. 기대 인플레이션도 매우 잘 고정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며 “이에 금리 인상 속도를 곧 늦추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월러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에 근접할 때까지 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매파적인 발언을 했다. 월러 이사의 언급은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브레이너드 부의장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하는 발언이 달러 강세폭을 제한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중국 위안화가 강세를 보인 점도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는데 영향을 줬다. 중국의 10월 실물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중국의 소비 촉진 정책과 제로코로나 추가 완화의 필요성이 확산됐다.
다만 시장은 지난주 급락세에 대한 반발로 인해 달러화 저가 매수세가 시현된 점, 이번 주 예정된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리사 쿡 연준 이사,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의 상원 청문회에서의 발언 강도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날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곧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면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의 지속적인 억제를 위해 추가로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며 “그녀의 발언이 매우 완화적인 것처럼 들리지만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이사가 한 발언과 큰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뉴욕 연은에서 공개한 10월 소비자기대조사에서 기대인플레이션 수치가 9월 대비 일제히 상승한 점은 연준 위원들이 경각심을 갖게 할 만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