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대사 "내 발언이 야당 브리핑에서 왜곡돼 유감"
與 "민주당 대변인으로서 자신의 말 무게 깨닫길"
與 "김의겸의 '입벌구', 민주당 당론인가 공모인가"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모습. 김 의원이 10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의 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통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유럽연합(EU) 대사가 지난 8일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자신의 발언을 왜곡해 언론에 전달했다며 유감을 표하자, 국민의힘이 9일 김 대변인을 향해 "외교참사"이자 "음모론의 세계화"라고 질타했다.
김 대변인은 8일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비공개 회동에서) EU 대사가 북한이 도발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데 현재 윤석열 정부에는 대화 채널이 없어서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때는 긴장이 고조돼도 대화 채널이 있었기에 교류를 통해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국회 대표실을 방문한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EU 대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이 6일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9일 논평을 통해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라면 외교사절의 비공개 발언까지 마음대로 뒤틀고, 왜곡시키는 김 의원과 민주당의 행태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김 의원의 거짓말로 EU와의 외교관계는 흠집이 났고,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신용에도 문제가 생길까 우려된다. 외교참사는 이럴 때나 쓰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폭로했다가 구체적 증거도 제시하지 못해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김 의원이 이번 논란에 대해 '따로 할 말이 없다'고 했는데 오히려 국민들이 김 의원의 무책임한 행태에 '할 말을 잃었다'"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으로서 자신의 말의 무게를 깨닫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오후 전남 나주 한국전력 본사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양금희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입만 열면 거짓말', 김의겸 대변인의 거짓말이 이번에는 외교참사다. EU대사와 이재명 대표와의 비공개 회담 발언을 멋대로 꾸며내 공식항의를 받는 초유의 사태"라고 비판했다.
그는 "EU대사의 권위를 빌어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한 셈"이라며 "민주당식 음모론의 세계화를 꿈꾸는 게 아니고서야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망발"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논란이 일자 김 대변인은 '따로 할 말이 없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아님 말고' 식 네거티브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1야당 대변인으로서의 책임감이라고는 눈을 씻고 봐도 찾아볼 수가 없다. 그런 김 대변인이 '가짜뉴스 방지법'을 대표발의해 설파해왔다는 사실이야말로 웃지 못할 촌극"이라며 민주당을 향해 "거짓말이 민주당의 당론인가. 이쯤 되면 방치를 넘어 공모다. 부디 공당으로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분간할 줄 아는 민주당이 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