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진심어린' 대국민 사과와 내각·대통령실 총사퇴"
"이상민·윤희근·남화영·이임재·박희영 등 '책임자' 사법처리"
"내가 만난 보수인사曰 '총사퇴 아니면 국민 납득 안 한다'"
"민주·정의, 180석 넘겨 '대통령 거부권'에도 '국정조사'可"
"호미로 막을 일, 회초리 맞을 일인데 미사일을 맞으려 해"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10월 2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윤석열정권정치탄압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및 흉악범죄자 추방 사건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4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용산경찰서장(이임재 총경), 112 상황실장(류미경 총경)을 쳐 버려서 되느냐"며 ▲"대통령의 '진심 어린' 대국민 사과" ▲"내각·대통령실 총사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 책임자는 사법처리"하라고 요구했다.
박 전 국정원장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입니다'에 출연해 "더불어민주당도 정의당도 국정조사 필요 없다고 할 정도로 진상규명을 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잘 생각해야 한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 그런 바보 같은 정치가 계속돼서는 안 된다"며 '국정조사가 필요 없는 진상규명'을 "▲이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 ▲이임재 전 용산서장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사법처리'라고 규정했다.
그는 '내각 총사퇴 등에 한덕수 국무총리도 포함되느냐'는 진행자에게 "당연히 포함된다"며 "어떤 '보수 인사'와 만나서 얘기했더니 '이렇게(내각 총사퇴 등) 해결하지 않으면 국민이 납득하지 않는다. 국민과 국회를 감동시켜야 한다. 만약 이게 안 되면 민주당·정의당은 국정조사·특검을 요구하게 된다'(고 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재밌는 것은, 이 판국에 경찰이 자기들 사건을 수사하면 믿을 수 없으니 대통령실에서 뭘 생각한다고 하더니 (검수완박법 개정을 꺼내 들었다)"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진짜 머리가 좋으신 분이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률 개정으로 수사 개시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그는 "지금 법(검수완박법)을 개정해 이태원 참사를 수사할 것이냐"고 문제를 제기하며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추진하고 있는 '국정조사'에 힘을 실었다. 이어 "딱 적기에 민주당이 국정조사(하자)"고 했고 "민주당이 요구하니까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민주당과 같은 생각'이라고 했다"며 "야당 의원들이 180석(국회 의석의 3분의 2)이 넘으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도 시행된다. 회초리 맞을 것을 지금 미사일 맞으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왼쪽)과 류미진 당시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오른쪽)의 모습. [사진=용산경찰서/함평경찰서 홈페이지]
한편, 이날 '동아일보'에 따르면, 이 전 서장은 '이태원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대형 사고 일보 직전'이라는 112 신고가 접수된 시점인 오후 9시쯤 용산서 경비과장 등 간부들과 식당으로 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서장은 오후 9시 반이 지나 용산서 상황실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았고, 참사 발생 5분 후인 오후 10시 20분쯤 참사 현장 인근에 도착했다. 이 전 서장은 사고가 발생한 지 1시간 21분이 지난 오후 11시 36분이 돼서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 '늑장보고'를 했다.
이 서장과 김 청장에게 보고 책임이 있던 류미진 당시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은 참사 발생 후 1시간 반 가까이 자리를 비운 채 보고를 받지도 하지도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청 5층 상황실에서 자리를 지켜야 하는 근무수칙을 위반한 채 자신의 사무실(10층)에 있다가 오후 11시 39분쯤에야 112상황팀장으로부터 보고받고 상황실로 복귀했다.
이 서장과 김 청장에게 보고 책임이 있던 류미진 당시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은 참사 발생 후 1시간 반 가까이 자리를 비운 채 보고를 받지도 하지도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청 5층 상황실에서 자리를 지켜야 하는 근무수칙을 위반한 채 자신의 사무실(10층)에 있다가 오후 11시 39분쯤에야 112상황팀장으로부터 보고받고 상황실로 복귀했다.
3일 경찰청은 이 전 서장과 류 전 관리관을 '직위해제'했으며, 직무유기 혐의로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전라남도 함평 출신인 이 전 서장은 경찰대를 졸업하고 서울수서경찰서 경비과장, 서울강서경찰서 보안과장, 서울지방경찰청 위기관리센터장, 전남 구례경찰서장을 거쳐 문재인 정부 임기 말인 지난 1월 용산경찰서장에 임명됐다. 류 전 관리관은 전라남도 나주 출신으로, 경찰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인천청 인천부평서 경무과장, 서울청 기동단 2기동대 경찰 24 기동대장, 서울청 생활안전부 112 종합상황실 팀장, 경찰청 생활안전과 112 운영계장, 전남청 제2부 여성청소년과장, 전남 함평경찰서장을 역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