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매출 하락세…한국 생산량 전년비 3.5%↓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이 2020년 초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가운데, 한국 반도체 생산량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블룸버그가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가 9월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 감소했다고 밝힌 가운데, 한국 통계청은 '9월 산업활동동향'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생산량이 1년 전보다 3.5%, 전달보다 0.1% 줄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의 가장 큰 수입원이라면서 지난 분기 한화 약세가 무역적자를 키우고 전 세계 금리인상 영향으로 수요가 둔화돼 기술부분 수출이 하락하고 있다고 봤다.

또한 반도체 수요가 호황과 불황을 오가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 반도체 침체는 한 지방자치단체의 행동 촉발된 채권시장 경색으로 고군분투하는 한국 정책입안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주 발표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발표 결과는 예상보다 좋지 못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반도체 부분은 매출 23조200억원, 영업이익 5조1천2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시장 예상치인 24~25조원보다 낮았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49%이상 급감했다.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이 10조9828억원, 영업이익이 1조655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60.3% 감소한 수치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 2조1000억원에 보다 크게 떨어졌다.

한국 반도체 제조사의 재고가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9월 반도체 재고는 전달보다 0.6%, 지난해 9월과 비교하면 54.7% 증가했다. 다만 반도체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9% 감소하는 데 그쳤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중국 봉쇄 조치 여파와 IT 전반 산업의 (불황) 여파로 반도체 생산이 감소했다”면서 “제조업 재고 상승에 반도체의 재고 증가 기여도가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