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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사 최초' 민주, 대통령 시정연설 전면 보이콧... "이XX 사과하라"

  • 보도 : 2022.10.25 10:54
  • 수정 : 2022.10.25 10:54

尹 도착 전 규탄 시위 진행... 尹 입장 과정에 '침묵'

연설 중엔 비공개 의총 규탄 대회

이재명 "군림 선전포고... 엄중한 심판 뒤따를 것"

박홍근 "尹 시정연설 전면 거부... 절제된 방식으로 항의"

조세일보
◆…2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에 들어서자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을 전면 보이콧했다. 야당 의원들이 국무총리 대독 형식의 시정연설에 불참한 적은 있으나, 대통령이 직접 나서는 시정연설에서 아예 입장조차 하지 않은 채 전면 보이콧하는 것은 헌정사상 최초다.

25일 민주당 의원들은 본회의장에 입장하는 대신에 국회 로텐더홀에서 '국회무시 사과하라', '이XX 사과하라' 등의 내용이 쓰여진 피켓 등을 들고 "민생 외면 야당 탄압 윤석열 정권 규탄한다", "국회 모욕 막말 욕설 대통령은 사과하라"를 연호하는 등 항의 행동에 나섰다.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정청래·고민정·서영교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맨 앞줄에 섰고, 이들 앞에는 '국감방해 당사침탈 규탄한다'는 대형 플래카드가 놓였다.

오전 9시39분, 윤 대통령이 입장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침묵시위에 돌입했다. 이후 이들은 예결위회의장으로 자리를 옮겨 현 정국에 대한 대응방안 토론에 들어갔다. 윤 대통령은 김진표 국회의장과 함께 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전 환담장으로 이동했다.

이날 민주당은 의총에서 윤 대통령 시정연설이 이뤄지는 국회 본회의장 입장 자체를 않기로 중지를 모았다. 앞서 민주당은 시정연설 거부 방침을 정했던 바 있다. 항의 행동 방식으론 시정연설 전후 규탄 행사, 윤 대통령 입장 과정에서 침묵시위를 정했다. 장내에서의 항의 발언, 피켓 시위 등 격한 행동은 배제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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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5일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국회 본청에 도착, 더불어민주당의 피켓시위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오영환 원내 대변인은 대통령 도착 전 규탄 시위, 입장 시 엄중 절제된 침묵시위, 본회의장 입장 후부터 비공개 의총을 통한 규탄 대회 등 시정연설 대응 방향을 밝혔다.

아울러 의장실 사전 차담엔 당 대표, 원내대표 모두 불참 예정이며, 윤 대통령 퇴장 후엔 로텐더홀 계단에서 마무리 규탄 대회를 재차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오후 1시30분에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대한 우리 당의 평가 기자회견을 정책위의장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본청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대표는 "정부와 여당이 야당을 말살하고 폭력적 지배를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다면 이제 우리는 맞서 싸울 수밖에 없다"며 "국민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어제 국정감사 마지막 날 중앙당사가 침탈당한 폭거가 발생했다"며 "국회의 권위가 부정되고 야당을 짓밟는 것을 넘어 말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반복돼선 안 될 참혹한 현장을 국민과 당원, 언론이 똑똑히 지켜봤다"며 "특히 시정연설 하루 앞두고 벌어진 사태는 정상 정치를 거부하고 국민과 헌법 위에 군림한다는 선전포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 도리와 국민 기대를 저버린 것에 대해 엄중한 심판이 뒤따를 것"이라며 "국가 역량을 정치보복과 야당탄압에 허비할 여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민생이 어렵고 경제는 바닥을 모르고 추락 중"이라며 "이제 정치는 사라지고 폭력적 지배만 남았다"고 봤다. 그러면서 "일부 정치 검찰들의 검찰 독재, 공안통치가 판을 친다"며 "민생으로 돌아가고 정치를 회복해야 한다. 존중하고 함께 길을 찾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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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도착을 앞두고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홍근 원내대표는 "야당 당사를 국정감사 중에 침탈한 것은 유례없다"며 윤석열 대통령 시정연설을 전면 거부한다고 밝혔다.

그는 "헌정사 초유의 기록을 남기는 사람은 과연 누구인가"라며 "대통령이 국제 외교 현장에서 국회를 이XX라고 했고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야당을 향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야당 의원으로서 최소한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하러 국회에 오기 전에 막말 정쟁에 대해 국민과 국회에 사과하고 매듭짓길 기대했지만 대통령은 시정연설 조건은 헌정사에서 들어본 적 없다고 답했다"며 "'날리면'이라고 알아들으라며 국민의 귀를 시험한 억지야말로 근·현대사 통틀어 초유다. 종북 주사파를 운운하면서 협치를 불가하게 한 것도 군부독재 시절에도 듣지 못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자유한국당)은 2017년 6월 인수위도 없던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한 달 만에 추경 시정연설 위해 국회 본회의장을 처음 방문했을 때부터 내내 항의 손팻말과 무박수로 맞이했다"며 "이와 달리 민주당은 지난 5월 윤 대통령 추경을 위한 첫 국회 시정연설을 기립과 박수로 환영했고 그 후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처리도 선뜻 협조하면서 협치의 손길을 내밀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5년 전 2017년 11월 문 대통령의 2018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모두 검은색 복장에 근조 리본을 달고 대형 현수막 세 개와 손팻말까지 들고선 고성으로 연설을 방해한 바 있다"며 "당시 국민의힘처럼 본회의장에 들어가서 대통령 연설을 직접 방해하는 행위보다는 더 엄중하면서도 더 절제된 방식으로 항의의 뜻을 충분히 표출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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