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시 수낙 전 영국 재무부 장관 (사진 로이터)
수낙 전 장관은 리즈 트러스 총리의 무리한 감세안 도입으로 분열된 국민 정서와 심화된 빈부격차 사이에서 영국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수낙 전 장관은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재력가 정치인 중 한 명으로 올해 42세를 맞이해 영국 근대사 중 가장 젊은 나이에 총리직에 오른 인물로 기록된다.
수낙 전 장관은 취임 44일만에 사퇴를 발표하게 된 트러스 총리의 뒤를 이어 지난 수년간 정치･경제적으로 분열된 영국 사회와 이념에 따라 파벌주의가 만연한 영국 보수당을 이끌게 된다.
24일(현지시각) 수낙 전 장관은 의회 연설을 통해 "영국은 실존적 위기를 맞이했다"며 "뭉치면 살고 그렇지 않으면 죽을 뿐(Unite or Die)"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국은 거대한 경제적 도전을 떠안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수낙 전 장관은 "오늘날 영국은 안정과 연대가 필요하다"며 "보수당과 영국이 하나가 되는 것을 첫 번째 우선사항으로 하겠다"고 했다.
수십 억 달러 규모의 헤지펀드 운용사를 운영한 경험이 있는 수낙 전 장관은 영국의 정부 재정 지출을 대폭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의 자금 상황을 고려해 재정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함이다. 특히 영국은 코로나19 감염병의 유행과 지난 2월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로 급등한 국제 유가와 곡물가로 인해 경제적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중이다.
트러스 총리가 제시했던 감세안은 금리와 모기지 비율을 상승시키고 영국 시장 내 불안정성을 야기하는 바람에 투자자들을 떠나게 만들었다.
이날 수낙 전 장관의 총리직 선출이 확정되자 영국 국채도 거침없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수낙 전 장관은 이튿날인 25일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지명을 통해 공식적으로 총리직에 오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