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민주당 집권 때 검찰 수사 지지부진, 40차례 특검 제안 민주당 거부"
"검찰이 진용 정비하고 제대로 수사하니까 특검하자? 도저히 수용할 수 없어"
"특검, 대통령이 답하라? 정당이 판단할 일…尹 수사 관여 인상 주려는 전략"
"압수수색 ‘224 대 0’ 사실 왜곡…압수수색 대상 장소, 물건이 224개"
"김건희 주가조작 의혹 종결선언…文정부 檢수뇌부가 정치적 이유로 무혐의 종결 막아"
"정부 규탄 집회 참석한 野의원들, 尹취임 5개월인데 탄핵, 퇴진 운운…국회에서 해결해야"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장동 개발 의혹 특검 제안에 대해 "특검은 검찰 수사가 제대로 되지 않을 때 하는 것이 특검"이라며 "지금 단계에서는 전혀 특검은 가당치 않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집권 기간에 검찰 수사가 지지부진하고 진행되지 않다가 그때 우리가 특검을 40여 차례 제안했을 때는 사실상 특검을 거부했다"면서 "마지막에는 특검 하자고 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특검이 되지 않았는데 이제 와서 검찰이 진용을 정비하고 제대로 수사를 하니까 특검을 하자고 얘기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특검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며 "대장동 사건 문제는 국민의힘이 제기한 것이 아니라 민주당 내 경선 과정에서 제기됐던 것이고, 이재명 당시 후보가 대장동은 다 내가 설계한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나"라며 "또 이재명 대표가 '특검을 하자는 사람이 범인이다', '특검수사를 하면서 시간을 끄는 것이 적폐세력의 수법',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꼭 여기에 해당되는 케이스"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과 특검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는지를 묻는 말에 "특검을 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은 대통령실이 아니라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해 되는 것"이라며 "대통령에게 답하라 하는 것은 대통령이 마치 이 수사에 관여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 위한 전략이다. 대통령실을 끌고 들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에선 검찰의 수사가 야당탄압용 수사고 그 배후에 대통령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인식이 있다는 취지의 질문에 "민주당이 플랜카드에 224대 0 이런 걸 붙여 사실 왜곡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 의혹들은 이미 지난 정권에 제기됐고, 지난 정권 검찰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들여다봤지만 기소조차 못했다"며 "(이 대표 관련) 압수수색이 224건 얘기하니 압수수색을 224차례 나갔다고 오해할 수 있다. 압수수색 대상이 되는 장소, 물건을 하나하나 헤아리니 224개지 영장이 이만큼 나갔다는 게 전혀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김 여사에 대해서는 0이라 하는데 김 여사에 대한 압수수색 관련 의혹도 도이치모터스 30건, 코바나컨텐츠 8건 등 38건이 있었다"며 "편파적인 정치적인 수사라는 점 자체가 사실 왜곡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사건 수사에 대해 종결선언을 안 하고 있는 것은 어떻게 평가하는지 묻자 "서슬 시퍼렇고 득달같은 지난 검찰에서 뭐라도 흠이 하나 있으면 가만두지 않을 것 같은 그 검찰에서도 실무진들이 무혐의라고 여러 차례 건의했는데도 수뇌부가 오히려 정치적인 이유로 결정하지 않았다고 파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 새 라인에서라도 종결선언해야 하지 않나'라고 재차 묻자 "제 개인 생각으로 정권이 바뀌자마자 제대로 수사를 안 해보고 어떤 결론을 내리면 또 그것으로 공격받지 않겠나"라며 "확실히 결론 내릴 때까지 더 체크해보고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고 답했다.
진보단체가 주최한 윤석열 정부 규탄 및 퇴진 요구 집회에 민주당 의원들이 참석한 것에 대해 "대통령 취임한지 5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탄핵이니 퇴진을 올리는 것 자체가 국민들이 납득하겠나"라며 "모든 문제는 국회에서 정치권 안에서 해결돼야 되는 것이라는 점을 한 번 더 상기시켜 드리고 싶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권 초기 100% 만족하지 않은 점이 있더라도 원래 밀월기간, 허니문기간이라고 있지 않나. 안착되고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해야 되는데 이때다 생각하고 달려들어서 흠집 내고, 거리로 나가는 것은 국민들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며 오는 25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 대한 '보이콧'을 시사한 것과 관련해선 "국회법 84조에 시정연설을 들어야 한다고 법조문에 돼 있고, 600조원에 가까운 내년도 예산을 정부가 어떤 철학과 원칙에서 짠 것인지를 국민들에게 보고하고 설명하는 자리"라며 "민주당으로서는 언짢은 일이 있고 요구조건이 들어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시정연설은 들어야 충실한 예산심사가 될 수 있고 그것이 법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