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당사 압색'에 이재명 "도의 사라지고 폭력만 남아"... 민주, '긴급의총' 소집

검찰, 닷새만에 민주연구원 압수수색 재시도

이재명 "정치 사라지고 지배만 남아"

박홍근 "당사 압수수색은 국정감사 방해 행위라고 했음에도 오늘 기습적으로 침탈"

민주, 오전 10시 긴급 의총 열고 대응방침 논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4일 검찰의 민주당사 내 민주연구원 압수수색 재시도에 대해 "이제 정치는 사라지고 지배만 남은 게 아닌가. 도의는 사라지고 폭력만 남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내일(25일)이 대통령 시정연설인데 오늘 압수수색을 또 강행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앞서 대장동 민간 개발업자들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8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민주연구원 김용 부원장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날 오전부터 서울 여의도 소재 민주당사 내 민주연구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다시 시도 중이다. 첫 압수수색 시도가 저지된 이후 닷새만이다.

이 대표는 "검찰이 압수수색을 하겠다고 다시 우리 중앙당사에 직원 출근을 가장해 같이 밀고 들어온 것 같다"며 "지금 현재 민주연구원실 앞에서 압수수색 집행을 하겠다고 하는 모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역량을 민생에 집중해도 부족할 판에 이런 정쟁에 소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런 정쟁적인 요소는 1년 넘게 걸리기 때문에 특검에 맡기고 민생 집중하자는 게 제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특검과) '김건희 특검'과 연관이 없다는 것이 제 입장이고 연관 짓지 말기를 부탁드린다"며 "대통령의 '저축은행 비리 수사 봐주기'가 부담스러우면 (특검 대상에서) 빼도 좋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드디어 거부하는 세력이 나타난 것 같다"며 "작년에도 저는 분명 특검하자고 했는데 국민의힘에서 '이것, 저것 빼자'고 조건을 붙여 실질적으로 반대했다"고 강조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XX, 종북 주사파 발언으로 온 나라를 들끓게 한 당사자는 대통령 자신"이라며 "국민과 국회에 어떤 사과도 거부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사 압수수색은 국정감사 방해 행위라고 했음에도 오늘 기습적으로 침탈했다"면서 "어제 저는 (윤 대통령이) 막말과 함께 압수수색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는데도 하루 지나지 않아 보란 듯 깔아뭉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는 임의제출 방식으로 협조한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거부한 것은 검찰"이라며 "내일 있는 시정연설 앞두고 극한 파행 유발하는 반성 없는 도발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협치는 진정성 있는 대통령의 사과와 여야 협력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 있을 때 가능하다"며 "국회 본연의 책무 또한 대통령의 연설을 챙기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무능과 무책임, 국정 운영 연제와 민생을 챙기는 데 있다"고 힘줘 말했다.

임선숙 민주당 최고위원은 "(압수수색 대상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이달 10일 임명되어 3일간 나왔다"며 "사무실에 컴퓨터도 없다는 것 검찰도 잘 안다"고 했다.

이어 "이런 압수수색 강행한다고 수사기관에 자료 제출하라고 하는데 구태여 압수수색 영장 갖고 여러분 방 안방 들어와 다 뒤지겠다고 어떻겠냐"며 "이런 꼴을 제1야당이 당하고 있다. 이것은 법의 허울을 쓴 명백한 정치탄압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박홍근 원내대표는 각 의원들에게 공지 문자를 통해 "24일 오전 10시 긴급의원총회를 개최하고자 하니 의원님께서는 회의에 꼭 참석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앞선 공지 문자에서는 "윤석열 검찰이 다시 중앙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있다"며 "주요 당직 의원님들과 원내부대표님들은 지금 즉시 당사로 집결해 달라. 그 외 의원님들은 국감을 예정대로 진행하면서 별도의 지침이 있을 때까지 국회에 대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하지만 오전 상황이 급변하면서 의원총회를 소집, 이에 따라 같은 시간에 예정됐던 국정감사는 대부분 잠정 연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