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 더 걱정…IMF, 한국성장률 전망 '2%'로 또 낮춰

1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로 제시했다.

올해 1월만 해도 IMF는 한국 경제가 2.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고물가·전쟁 등 하방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2.1%(7월)로 낮춘데 이어, 이번에 추가로 0.1%포인트를 내렸다. 공신력 있는 국제기구인 OECD(2.2%) 내놓은 전망치보다 낮다. 올해 성장률은 2.6%로, 종전 전망치보다 0.3% 포인트 올렸다.

IMF는 특히 세계경제에 대해 "전세계 33%의 국가가 2분기 연속 GDP 감소를 경험했으며, 리스크 장기화에 따라 내년 성장률이 추가 하향될 것"이라고 봤다.

선진국 내년 성장률은 2.7%로, 종전 전망치보다 0.2% 낮다. IMF는 "러시아 가스공급 중단, 통화긴축 등의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내년 성장률은 1.0%로, 기존 전망치와 같았다. 반면, 유로존은 0.7%포인트 떨어진 0.5%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국에서는 독일의 성장률 하향 폭(0.8%→-0.3%)이 가장 컸다. 신흥개도국의 성장률도 종전보다 0.2% 낮아진 2.3%로 제시됐다.

IMF는 근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해 올해 2분기 6.6%로 내다보며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안정적인 편"이라고 진단했다. 2024년이 되면 4.1%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전망했다. 한국의 물가상승률을 올해 5.5%, 내년엔 3.8%로 제시했다. 4월 전망에 비해 각각 1.5%, 1.3% 오른 수치다.

IMF는 경제성장에 발목을 잡는 위험요인으로 고물가, 고환율 등을 꼽았다. IMF는 "상반된 지표에 따른 과잉·과소 통화정책 위험, 상이한 정책 여건으로 인한 강(强)달러 지속과 국가간 긴장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식품·에너지 추가 충격 등으로 인한 인플레 장기화, 신흥국 부채 취약성, 러시아산 가스 유럽공급 중단도 경기 하방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여기에 전염병(코로나 변이, 원숭이두창 등) 재확산, 중국 부동산 문제 악화도 악재다.

IMF는 통화정책 관련 "실업증가 등을 감수하고서라도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강력하고 일관된 긴축 통화정책을 추진하되 각국 특수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재정책은 "취약층 선별지원을 지속하되 가격상한·보조는 지양하고,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해 재정적자 축소·중기 재정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정책에 대해선 "환율로 충분한 대응이 어려운 경우 일시적인 외환시장개입, 자본흐름관리(CFM) 등 활용, 주택시장 시스템리스크를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