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달러 유동성 위축이 전제조건
심리안정 효과...환율 안정 직결은 아냐
◆…국회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제공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7일 한·미 통화스와프 가능성에 대해 “통화스와프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여러 상황을 보면서 종합적으로 판단할 일”이라며 “‘언제 된다, 지금 어떤 상황이다’라는 걸 언급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열린 한국은행에 대한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통화스와프 체결 가능성이 작아 기대치를 낮추려는 것 아니냐’는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 총재는 “통화스와프는 연준이 결정하기 때문에 연준과 많은 정보를 교환하고 논의하고 있다”며 “기본적인 전제조건은 글로벌 달러 유동성이 위축되는 상황이 와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적절한 때가 되면 더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조 의원이 미국 측 입장을 묻자 이 총재는 “내부적인 이야기에 관해서는 연준의 결정에 관여하는 느낌을 줄 수 있기에 공개적인 자리에서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통화스와프의 환율 안정 효과에 대해서는 “한·미 통화스와프는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지금처럼 달러화 강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통화스와프가 반드시 환율을 안정시킨다고 보기 어려운 점도 있다. 이것(통화스와프)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한·미 정상회담이 이뤄졌다면 통화스와프 체결이 의제로 다뤄졌을 가능성이 있냐는 질의에는 “기재부는 기재부대로의 채널을 통해 유동성과 관계된 여러 논의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통화스와프는 연준이 책임을 맡는 만큼 한은이 주가 돼서 정보교환과 논의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