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호, 이관섭 수석에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 포착 "'무식한 소리' 말라는 해명자료 나갈 것"
감사위원회 거치지 않은 '서해피격 사건' 감사 착수 비판 보도에 대한 반박 자료 언급
대통령실 "기사에 대한 사실 여부 단순 문의, 정치적 해석 대목 없어"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가 5일 언론에 노출됐다.
유 총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 전 "오늘 또 제대로 해명자료가 나갈 겁니다. 무식한 소리 말라는 취지입니다"라는 메시지를 이 수석에게 보냈다.
감사원이 최고의결기구인 감사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감사에 착수했다며 절차적 하자를 문제 삼은 한겨레신문 기사에 대한 해명 자료 언급으로 알려졌다.
헌법상 독립 기관인 감사원 사무총장이 윤석열 대통령 핵심 참모에게 업무 보고를 해 감사원의 정치 감사 논란이 더 거세질 전망이다.
감사원은 실제 이날 오전 유 총장이 메시지에서 예고한 '보도 참고자료'를 언론에 배포하고 "서해 사건 감사에 착수하려면 감사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정면 반박했다.
앞서 한겨레는 감사원이 감사위원회의에서 주요 감사계획을 사전에 의결하도록 되어 있는 감사원법을 어긴 상태에서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감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감사원은 언론 공지를 통해 "해당 문자메시지는 오늘 자 일부 언론에 보도된 '서해 감사 절차 위반'이라는 기사에 대한 질의가 있어 사무총장이 해명자료가 나갈 것이라고 알려준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 수석도 연합뉴스에 "내가 한겨레 기사 내용이 맞는지 물어봤고, (유 총장이) 보도자료를 내겠다고 답변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이 수석이 어떤 경위로 유 총장과 문자를 주고받았는지에 대한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이 수석이) 감사원이 적법절차를 준수하지 않았다는 한겨레 기사에 대한 사실 여부를 단순 문의한 것으로 안다"며 "문자 내용을 보면 정치적으로 해석할만한 그 어떤 대목도 발견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