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주요국의 금리인상, 개발도상국에 치명적"

미국 연방준비제도를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급격한 금리인상이 개발도상국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다.

3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한 연례 보고서에서 과도한 긴축이 개발도상국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UNCTAD는 "과도한 긴축 통화정책이 일부 국가의 경제에 치명적일 수 있다"며 "주요국 중앙은행이 높은 금리에도 경기침체 없이 물가를 낮출 수 있다는 생각은 경솔하다"고 비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준의 금리인상이 높은 수준의 민간 및 공공 부채를 안고 있는 개발도상국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레베카 그린스판 UNCTAD 사무총장은 "지금과 같은 조처는 개발도상국 취약층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며 "방향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결책에 대한 질문을 받자 기업 횡재세와 상품투기 규제, 공급측 병목현상 해결 등을 언급하며 물가상승률을 낮출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다고 밝혔다.

그린스판 사무총장은 "물가상승률을 낮추기 위해 한 가지 수단만을 쓴다면, 이는 세계를 경기침체로 몰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UNCTAD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6%에서 2.5%로 하향 조정하고 내년에는 2.2%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