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MBC 박성제 사장 등 4명 고발장 제출... "'거짓 알리는 자유'도 있나"

與 'MBC 진상규명 TF' "통신기록과 수사 통한 진실규명 기대"

국민의힘 'MBC 편파·조작 방송 진상규명 TF'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대출 의원은 이날 오후 대검찰청 앞에서 고발장 접수에 앞서 "MBC는 이번 '자막조작 사건'에 대해 어떠한 반성도 없이 오히려 '적반하장'격으로 진실을 호도하는 일을 계속 자행하고 있다. 아마 통신기록이나 여러 가지 검찰수사를 통해 진실을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언론고발은 언론탄압이라는 주장은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민의힘은 언론을 탄압할 힘도 의지도 없다"며 "오로지 국민들에게 진실을 보도해야 할 공영방송사가 진실을 보도하지 않고 조작된 방송을 통해 진실을 호도하고 있는 데 대해 진실을 밝혀주기를 호소하고 읍소하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국민의힘 'ICT미디어진흥특별위원장'인 윤두현 의원은 "언론탄압이라고 하셨는데, 언론의 자유는 진실을 알리기 위한 자유이지 거짓을 알리기 위한 자유가 아니다. 왜 잘못된 이야기가 나왔는지, 왜 하지 않은 말이 (자막으로) 들어가 있는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어떤 노력도 없었는지를 밝혀달라는 것"이라며 "'언론탄압'은 맞지 않는 말씀"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 5년 문재인 정권 시절에 있었던 '방송장악' 사건과 '언론겁박' 사건을 여러분 모두 잘 아실 것"이라며 "방송장악 문건'을 만들어 실행하는 과정에서 '방송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벌어진 무자비한 일을 언론인 여러분과 국민들은 5년 동안 직접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들 마음에 정권의 마음에 들지 않는 방송에 대해서는 '재승인'을 무기로 평가점수를 조작하면서까지 겁박하며 방송을 장악하려 했던 일들이 최근에 만천하에 드러났다. 감사원이 관련 자료를 검찰에 넘겼고 검찰이 그것을 토대로 방송통신위원회를 최근에 압수수색하는 일이 있었다"며 "바로 그러한 일들이 언론의 탄압이고 방송장악"이라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언론중재위원회나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통하지 않고 바로 고발장을 제출하는 것은 언론의 자유 침해'라는 기자들에게 "언론중재위나 방심위에 제소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는 방안 중에 하나"라고 말했다.
TF는 이날 늦은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MBC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70조 제2항(벌칙), 형법 제307조(명예훼손) 위반으로 대검찰청에 고발할 예정"이라며 "대상은 MBC 박성제 사장과 박성호 보도국장, 연보흠 디지털뉴스국장, 임현주 기자"라고 밝혔다.

TF는 "연 국장은 명확히 확인되지 않는 발언 내용을 자막으로 제작해 MBC디지털뉴스 유튜브 채널에 『[오늘 이 뉴스]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해당 영상이 엠바고 해제 전 시급하게 유포될 수 있게 지휘하고 승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박 보도국장 및 임 기자는 MBC뉴스룸을 통해 『윤 대통령 '발언'논란.. 민주 "국격 떨어져"』라는 기사를 보도하고, 윤 대통령을 비방할 목적으로 영상 취지에 더해 "(미국)"이라는 단어까지 자막에 추가하는 방법으로 '윤 대통령이 미국 의회 발언을 하였다'는 허위사실을 더욱 적극적으로 유포한 혐의"라고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피고발인들은 '언론의 자유' 운운하며 여전히 반성하지 않고 있다. 그 허위 자막과 함께 대국민 유포된 영상으로 윤 대통령의 명예가 훼손됐음은 물론, 70년 가까이 함께한 동맹국가를 조롱했다는 불필요한 오해를 받고 있으며, 대한민국의 국격도 심대하게 훼손됐다. 법과 원칙에 따른 철저한 수사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9시 33분 정책조정회의에서 해당 영상을 언급했다. 이어 MBC가 오전 10시 7분 "(미국)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자막을 입혀 유튜브채널을 통해 최초 보도했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의 발언 시점은 해당 영상에 엠바고(보도유예)가 걸려 있었던 시점보다 약 6분 앞서 '민주당·MBC 밀정의혹'이 제기됐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약 15시간 만에 현지 브리핑을 통해 '바이든이 쪽팔려서'가 아니라 '국회가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이라고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은 한국의) 거대 야당이 국제사회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이행(1억 달러 공여)을 거부하면 나라의 면이 서지 못할 것이라고 박 장관에게 전달"한 것이라며 "박 장관은 야당을 잘 설득해 예산을 통과시키겠다고 (이어지는 영상에서)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최 선임비서관은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22일 오전 8시 50분에 '3개의 단체 카카오톡방(단톡방)'과 '2개의 개별 메시지'를 통해 해당 지라시를 받았는데 그중 MBC 기자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9시 반에 (민주당이) 공개회의를 하는데 그 훨씬 이전부터 하고 있던 '원내대표 회의'에는 보좌진도 배석 못한다. 그래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지라시를) 전달할 수가 없다"며 "원내대표께서 어떻게 글과 영상을 보게 되셨는지" "박 원내대표가 어떤 단톡방에서, 올려주는 사람이 누구고 이런 건 전혀 알 수가 없다"며 "MBC가 가장 먼저 보도하게 된 것도 사실 '의사결정'이 가장 빨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통령비서실은 지난 26일 오후 6시 12분 박성제 MBC 사장에게 공문을 보내 ▲음성 분석 전문가도 해석이 어려운 발음을 어떠한 근거로 특정했는지 ▲소속 기자들이 임의로 특정한 것이라면 대통령실 등에 발언 취지 및 사실 확인을 위해 거친 절차는 무엇인지 ▲대통령실이 MBC 보도가 사실이 아님을 밝힌 후에도 최초 보도 내용을 수정하지 않고 오히려 추가 보도하면서 '자사가 잘못 보도한 내용'을 '국내 언론 보도 내용'이라는 자막을 달아 확대 재생산한 이유와 근거는 무엇인지 ▲대통령실 설명 이후 '바이든'이라는 자막을 '날리면'과 병기 없이 지속적으로 내보내는 이유 ▲윤 대통령은 그간 미국 의회를 '미 의회', '미 상원'이라고 말해왔는데 대통령의 발언 중 '국회'라는 단어가 마치 미국 의회인 것처럼 별도 괄호로 '미국'이라고 표기한 것은 해석이나 가치판단이 아닌지 ▲사실관계가 불명확하고 외교분쟁을 초래할 수 있음에도 미 국무부와 백악관에 입장을 요청한 이유는 무엇인지 등에 대한 답변을 요청했다.

MBC는 27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해당 보도가 상식적인 근거와 정당한 취재과정을 통해 이뤄졌음을 MBC는 이미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며 "최고 권력기관인 대통령실에서 보도경위를 해명하라는 식의 공문을 공영방송사 사장에게 보낸 것은 언론 자유를 위협하는 압박으로 비쳐질 수 있어 매우 유감스럽고 우려스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