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리스 방한에 맞춰 도발... 美 "韓 방어공약 증명" 강조

해리스 美 부통령, 29일 방한... 尹대통령 만나고, DMZ도 방문

백악관 "부통령 'DMZ 방문'... 韓 방어 공약 증명, 北의 무력도발 규탄"

NSC "北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강력 규탄"

北 동창리 발사장 대규모 공사 포착… 연료 저장시설 확대 및 대형 터널 굴착

국정원 "北 7차 핵실험, 10월16일∼11월7일 가능성"

북한이 지난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어 28일 또다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가운데, 29일 한국을 방문하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예정대로 비무장지대(DMZ) 방문하며 미국의 한국 방어 공약을 증명할 것이라고 백악관이 밝혔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북한의 거듭된 미사일 발사로 해리스 부통령의 방한 일정에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DMZ 방문 등 한국 방문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이같이 답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9일 전했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은 한국을 방문하는 해리스 부통령이 DMZ를 찾는 것은 "미한동맹의 힘과 북한이 제기하는 어떠한 위협에도 맞서 한국과 함께 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이어 "(해리스) 부통령은 DMZ내 현장을 둘러보고 장병들을 만나고 지휘관들로부터 작전 브리핑을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통령은 함께 싸우다 전사한 수만 명의 미군과 한국군 장병들의 희생을 되새기고, 한국 방위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의지를 재확인할 것"이라며 방한 일정이 계속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의 최근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규탄’ 입장도 밝혔다.

그는 국방부 성명을 인용해 "이번 시험발사가 미국 개인이나 영토 등에 즉각적인 위협이 되지는 않았다"면서도, "미국은 이를 규탄한다"고 확인했다. 그러면서 "이런 발사들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이웃국가와 국제사회에 위협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은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 방어에 전념하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에 외교에 관여할 것을 계속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28일 오후 6시 10분경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 지난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지 사흘 만이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북한의 최근 발사가 해리스 부통령의 방한을 겨냥한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북한은 이런 시험을 해온 역사가 있다"며 "이는 특이한 일이 아닌 그들이 해오던 일"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동맹인 일본과 한국의 안보에 대한 우리의 확고한 약속이며, 부통령의 방문은 이 같은 항구적 목표에 대한 증명"이라고 거듭 방어 공약을 강조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국장 참석 등을 위해 25일~28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해리스 부통령은 29일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하고 비무장지대도 둘러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NSC "北, 안보리 결의 위반 강력 규탄... 연합방위태세 강화"

앞서 대통령실은 전날(28일) 저녁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 발사와 관련,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현재 동해상에서 한미 연합해상훈련이 진행되고 있고, 해리스 미국 부통령 방한이 예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지난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어 재차 도발한 점에 주목하고,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해 나가기로 했다.

참석자들은 또 유엔 안보리 결의를 지속적으로 위반하고 있는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고, 대한민국 안보에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상시 대비태세를 유지하며, 한미 정상 간 합의된 확장억제의 실행력과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한미 '을지 자유의 방패' 연합연습, 확장억제전략협의체 및 로널드 레이건 항모강습단 방한에 이은 한미 연합해상훈련 등 압도적인 연합 대북 억제능력을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박진 외교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김태효 NSC 사무처장 등이 참석했다.
 

北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시설 확장 공사 포착... 핵실험 임박 징후

한편 VOA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장으로 활용될 수 있는 북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는 점도 보도했다. 연료 저장 시설을 확대하고 대형 터널을 뚫는 듯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VOA는 ‘플래닛 랩스’의 최근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토대로 서해위성발사장의 겐트리타워(발사대) 주변과 연료·산화제 저장고, 인근 야산 등 이 일대 전역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며, 특히 갠트리타워 바로 옆 연로·산화제 저장고 주변에는 굴착작업이 이뤄진 듯 넓은 흙바닥이 드러나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이곳에서 외길로 연결된 발사 패드 지대는 아스팔트로 포장돼 있던 곳이지만, 굴착 차량이 빈번히 드나들면서 생긴 것으로 보이는 흙길이 중앙에 조성됐고, 또 발사 패드 지대에는 공사 자재로 보이는 하얀색 물체도 쌓여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갠트리타워에서 북동쪽으로 약 900m 떨어진 야산에서도 굴착 작업이 대대적으로 진행 중인데, 이 지점에서 일직선을 그을 수 있는 야산 반대편에서도 같은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점을 언급하면서 이 야산에 터널을 뚫거나 지하 시설을 건설 중일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매체는 또한 이 일대의 상황을 분석해 온 국제전략문제연구소의 ‘분단을 넘어’의 고화질 위성사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분단을 넘어’는 현재 연료·산화제 저장고가 (확장을 위해) 완전히 파괴된 상태인 만큼 가까운 시일 내 발사대에서 새로운 위성 발사가 이뤄질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내다봤다.

위성사진 분석가인 데이비드 슈멀러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은 27일(현지시간)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올해 3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시한 ‘현대화’ 작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서로 다른 두 가지 공사 활동이 목격된다"며 발사장의 갠트리타워 일대에서 벌어지는 공사와 인근 야산의 터널 작업을 구분해 설명했다.

그는 갠트리타워 일대 공사에 대해선 김 위원장 시찰 당시 공개된 완공 예상도를 상기시키며, "조립 건물과 로켓 은폐 건물의 완성 전후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발사장 중심부에서 벌어지는 터널 굴착 활동도 볼 수 있다"며 터널의 양쪽 입구가 각각 서해 위성발사장과 서해바다 쪽으로 뚫린 사실에 주목했다. 다만 "현재로선 발사장 반대편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국정원 "北 7차 핵실험, 10월16일∼11월7일 가능성"

우리 국가정보원은 전날(28일) 국회 정보위원회가 비공개로 진행한 전페회의에서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10월 16일∼11월 7일 사이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유상범,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유 의원은 관련해 "핵실험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물었는데, 국정원에서는 만약 한다면 10월 16일 중국 공산당 제20차 당대회 이후부터 11월7일 미국 중간선거 사이에 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는 상황"이라고 전하며, "만약 감행한다면 그렇다고 말한 거지, 확률이나 실제 가능성의 의미로 말한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국정원이 "북한에서 풍계리 3번 갱도가 완성됐고 핵실험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관련해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할 때 중국의 당 대회 이후, 미국의 중간선거 이전인데"라면서 "코로나19 상황과 여러 국제 관계를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을 내리지 않겠느냐는 보고였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