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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영상기자단 "윤 대통령 비속어 발언… 왜곡·짜깁기 없다" 반박

  • 보도 : 2022.09.26 18:33
  • 수정 : 2022.09.26 18:33

"영상에 문제 있다는 식의 대통령실 반응에 유감"

대통령실 '보도 유예' 요청… 영상기자단 "받아들이지 않아"

"대통령실… 제대로 된 조치 없고, 불필요한 갈등·논란 일으켜" 우려

"정당한 취재와 보도에 대한 왜곡 멈춰달라" 호소

조세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욕설 논란과 관련해 26일 대통령실 영상기자단이 '대통령 비속어 발언'과 관련한 영상에 어떤한 왜곡과 짜깁기도 없었다고 밝히면서 진위 여부에 대한 논란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뉴욕에서 주최한 '글로벌 펀드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해 바이든과 회동 이후 박진 외교부장관 등 우리측 수행원들과 이동 중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냐?"라고 말한 듯한 장면이 공동취재단 카메라에 찍히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26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속어 논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하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말해 언론 보도가 잘못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나머지 얘기는 먼저 이 부분에 대한 진상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더 확실히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진상 규명에 대한 생각도 덧붙였다.

이와 궤를 같이해 국민의힘은 지난 25일 원내대변인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비속어 발언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성과를 모두 덮으려고 했다. 그러나 그 본질은 '외교참사'가 아니라 '정언유착'이 낳은 '언론참사'임이 드러나고 있다"며 '정언유착' 프레임을 들고 나왔다.

해당 영상을 촬영한 이가 MBC 방송국 소속 카메라 기자이고, 그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기에 앞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문제 제기를 통해 먼저 그 실체가 알려졌으니 이는 문화방송과 민주당의 '정언유착'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이날 대통령실 영상기자단은 '정당한 취재에 대한 왜곡을 멈춰달라'는 입장문을 통해 "대통령실 출입 영상기자단은 '대통령 비속어 발언'과 관련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어떠한 왜곡과 짜깁기도 없었음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정 방송사의 영상기자를 음해하는 공격과 보도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들 영상기자단은 특히 "해당 발언이 취재되는 과정에서 어떠한 왜곡도 있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영상기자단은 "한미 양자 회담이 당일까지 확정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글로벌 펀드 재정기업 회의' 참여 일정이 잡혔"으며 "당시 UN 총회로 각국 정상들이 있었기 때문에 교통 통제로 교통 상황이 매우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간이 촉박했으므로 프레스센터에서 한미회담 취재 대기 중인 팀이 출발하기보단, 앞의 일정을 취재 중이던 '한독 정상회담' 취재팀이 바로 '글로벌 펀드 재정기업 회의' 장소로 이동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며 "대통령의 비속어가 담긴 영상을 취재한 방송사 역시 행사 시작 몇 분 전까지도 이곳에 가게 될지 모르고 있던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들 영상기자단은 "행사에서 문제가 된 '대통령 비속어 발언'은 영상 기자가 우리 대통령이 퇴장하는 모습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이 안보실장 등과 함께 퇴장하며 해당 발언을 했기 때문에 담기게 된 것"이라며 "시끄러운 현장이라 당시 이런 발언이 있는 것을 취재한 영상기자들도 처음엔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오히려 대외협력실에서 해당 영상을 확인해보자고 했기에 내용을 인지할 수 있었고, 영상을 확인한 대외협력실은 이를 보도되지 않게끔 "어떻게 해줄 수 없냐?"라고 요청했지만, 영상기자단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대통령실에서 보도 유예 요청이 있었고 기자단이 이를 거부한 내막을 전했다.

영상기자단은 또 "이 발언을 보도할지 말지는 각사가 판단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엠바고 해제 이전 대통령실 풀단에서는 어떤 영상도 외부로 유출하지 않았다"며 "당시 대통령실 취재기자들 역시 해당 발언이 민감했고, 아직 대통령실 엠바고가 풀리지 않은 시점이라 보도 여부도 결정하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와중에 어떤 경위로 영상이 돌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국회 기자들과 보좌관들 사이에서 해당 영상을 캡처한 화면이 공유되었다. 엠바고 해제 2시간 전 이미 해당 영상은 한국으로 송출되었고, 풀단에 속한 방송사 관계자라면 누구나 영상에 접근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엠바고를 어기고 외부로 영상을 유출한 게 현장 풀 기자단이라고 타깃 삼아 의심하고 비난하는 보도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시각"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현장에서는 다른 일정 등으로 바쁜 상황이라 해당 영상을 편집해 공유할 시간이 전혀 없었다는 게 영상기자단의 해명이다.

영상기자단은 또 "보도 이후 해당 영상에 문제가 있다는 식의 대통령실 반응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엠바고 해제 후 '대통령 비속어 발언' 보도가 이어졌고, 이에 대해 순방 브리핑장에서 백 브리핑 형태로 기자 질의에 대답한 관계자는 "이 영상의 진위부터 따져봐야 한다."라고 말했다며 "대통령실의 정당한 취재 요청으로 간 영상 기자가 취재할 수 있는 위치에서 담은 영상에 무슨 진위를 따진다는 것인지부터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또 "곧바로 이 영상은 풀 취재단이 찍은 영상이라고 재차 확인해 주었음에도 이후 브리핑에서도 '짜깁기와 왜곡'이라고 발언해, 해당 영상을 취재한 영상 기자들은 매우 참담한 심정을 느꼈다"고 전했다.

영상기자단은 "그러나 저희 스스로 떳떳하고, 해당 자리에서 계속 풀단이 취재한 영상임을 인지시키는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에 더 크게 문제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 그동안 저희 입장을 이야기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하지만 지속적으로 취재 과정을 문제 삼는 보도와 발언이 이어지고 있어서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 대통령실 출입 영상기자단은 문제가 되는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을 영상취재 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왜곡, 짜깁기도 없었음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 그리고, 대통령실 영상기자단의 취재행위를 왜곡하고, 엠바고 해제 이전에 영상이 유출된 경위에 대해서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영상기자들은 현재 해당 발언이 가진 문제점과 잇단 대통령실의 해명과정에서 생겨나고 있는 국민들의 혼란과 실망에 대한 제대로 된 조치는 없고, 불필요한 정치적 갈등과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며 "또한, 이로 인해, 영상기자들을 포함한 언론인과 언론사의 취재자유, 언론자유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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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남 후 미국 의회에 대해 막말을 했다는 동영상이 유포되면서 논란이 일고있다. [KBS 방송화면 캡처]
□ MBC, "오전 8시 대통령실도 영상 확인…정언유착(?) 황당"

한편 MBC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힘에서 제기하고 있는 정언유착 의혹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앞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2일 MBC가 처음으로 유튜브에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이 담긴 영상을 올리기 전에 이미 '막말'이라고 비판했다는 점을 들어 MBC쪽에서 보도 전에 박 원내대표에게 관련 내용을 전달했을 것이라는 '정언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MBC는 이날 입장문에서 이런 의혹에 대해 "이들의 주장은 몇 가지 중요한 사실을 감추고 있다"며 "황당한 의혹 제기라고 반박했다.

MBC는 우선 해당 영상 촬영본이 MBC만 가지고 있었던 게 아니라 KBS, SBS 등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보도전문채널 등 모든 방송사에 거의 같은 시각에 공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대통령실의 풀 기자단이 운영돼 관련 영상이 촬영 후 모든 방송사에 똑같이 영상을 공유하는 시스템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풀 기자단의 특성을 알면서도 의혹을 제기하는 측이 이 사실을 숨긴 채 마치 MBC만 이 영상을 가지고 있었던 것처럼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오전 8시 국내 정치부 기자들에게도 영상이 퍼져 있어서 기자들에게 퍼져 있던 내용을 정치인들이 파악하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닐 수도 있다며 박홍근 원내대표가 발언한 시각과 비슷한 22일 오전 9시 41분쯤에 국민의힘 전 당직자 역시 SNS에 관련 내용과 영상을 올렸다고 지적했다.

MBC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언론과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사실을 외면하고 MBC를 좌표찍기 한 후 연일 부당한 공격을 퍼붓고 있다"라며 "이는 '비속어 발언'으로 인한 비판을 빠져나가기 위해 한 언론사를 희생양으로 삼아 무자비하게 공격하는 언론 통제이자 언론 탄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처음에는 사적 공간에서 이뤄진 발언을 보도하는 것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논리를 펴다가, MBC가 보도한 발언 내용이 틀리다는 공격으로 이어졌고, 그 다음에는 대통령의 발언에는 비속어 자체가 없는데 MBC가 '가짜뉴스'를 보도했다는 식으로 언론 탄압의 강도를 더해 가고 있다.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MBC가 민주당과 내통했다는 '정언유착' 음모론까지 펼치고 있다"고 반발했다.

MBC는 "좌표찍기를 통한 부당한 언론 탄압에 강한 유감을 표하며 이에 굴하지 않고 의연하게 진실 보도를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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