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기 "욕설파문 진상 조사는 언론 탄압... 尹·與, 사과해야"
"MBC 보도 전 박홍근 원내대표가 먼저 지적한 경위 의심"... 與 '정언유착' 의혹 제기
이수진 "적반하장·후안무치라는 단어로도 부족한 파렴치한 행태"...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 요청
"국민과 언론에 전쟁 선포한 것"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비서실장이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조동현 기자>
전 비서실장은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입장 발표를 통해 "오늘 윤석열 대통령의 해명은 적반하장이었다"면서 "윤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을 해명하고 사과했어야 함에도 그저 가짜뉴스로 몰아가기에 바빴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부족한 순방 성과를 부풀리다 국제적 망신을 산 것은 뒤로 미루더라도, 욕설 논란에 대해서는 진심 어린 사과를 했었어야 한다"며 "지난 22일 오전 보도가 나기 전에 대통령의 욕설 영상과 내용이 온라인상에 돌았던 건 대부분의 기자와 대통령실 대변인단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민주당은 이러한 영상을 확인해서 대응을 했던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힘도 다르지 않다. 초라한 순방 결과 앞에 대통령을 보호하고자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해 윤핵관들의 입을 모아 거짓말로 민주당과 언론사를 공격하고 있다"며 "보도가 문제인가, 거친 언사를 한 대통령이 문제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사건 경과까지 왜곡하며 대통령을 무턱대고 비호하는 국민의힘은 매우 유감스럽다. 본말이 뒤집힌 황당한 '지록위마(指鹿爲馬,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한다는 뜻)'이다"라며 "대통령 순방이 구설이 되는 작금의 상황에 대해서도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박성중 간사와 위원들이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발언을 최초 보도한 MBC에게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와 함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해당 영상의 보도유예(엠바고) 해제 시점이 오전 9시 39분인데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그보다 앞선 9시 33분에 영상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막말'이라고 비난했다"며 "이는 MBC가 민주당과 한 몸으로 유착돼 여론조작을 펼치고 있는 '정언유착'의 증거"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들은 MBC의 사과방송, 박성제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박 사장과 해당 기자, 보도본부장 등을 상대로 형사고발 및 정정보도·손해배상 청구도 진행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이 26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조동현 기자>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회 운영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욕설 파문'과 '외교 참사'에 대한 현안보고를 받을 수 있도록 이번 주 내로 운영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오늘 윤 대통령은 대통령 해외 순방 중에 일어난 '욕설 막말 파문'에 대해 '사실과 다른 보도'라 하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언급했다"며 "대통령 비서실장이 나서 '가짜뉴스'를 언급하고, 국민의힘은 언론사를 고발했다. 대통령을 부끄러워하는 국민께 사과하기는커녕 언론을 탄압하겠다고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적반하장, 후안무치라는 단어로도 부족한 파렴치한 행태"라며 "대통령이 사과하고 책임자들이 책임지면 될 일을 전 국민 앞에서 부정하고, 거짓 해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국민과 언론에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지난주에 현안보고를 위한 운영위 긴급 소집을 요구했지만 국민의힘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셀프 검증으로 어물쩍 넘어가려 하지 말라. 국회가 나서서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자.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국민 앞에 소상히 밝히고 책임을 묻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