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로이터 연합뉴스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25일(현지시간) 설리번 보좌관은 미국 CBS 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에 출연해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다른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a matter of paramount seriousness)"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하면 미국과 동맹들은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며 결국 러시아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을 전달했다"며 "비공개 채널을 통해 러시아 고위급 관계자들에게 직접 그것이 무엇을 수반할지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설리번 보좌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에 대한 합병 여부에 대한 주민투표를 강행하고 있는 것과 관련, ‘푸틴 대통령의 이같은 조치가 향후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질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서는 "우리는 가짜 투표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투표 결과가 우크라이나 주민들의 의사를 대표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혀왔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또 이날 푸틴 대통령이 드미틀피 불가코프 육군 대장 겸 국방차관과 총참모부 산하 국방관리센터 지휘관 미하일 미진체프 3성 장군을 전격 경질한 것에 대해 ‘이것이 러시아 몰락의 시작을 의미하는가’에 대한 질문에서는 "아직 거기까지 예측하기에는 이르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러시아군은 무기와 탄약 등 전쟁 물자가 부족하고 군 사기가 매우 낮아졌으며 지도부 사이에서도 내분이 있다"면서 "우크라군이 자유를 되찾을 때까지 전쟁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무기 사용 위협에 대해 "미러 당국 간 비공식 채널로 고위급 대화를 했다"면서 "푸틴 대통령의 언급 같은 수사적인 보복 위협을 막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미국은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며 우크라이나를 보호하고 민주주의를 수호하려는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는 미국이 지난 몇 달간은 물론이고 최근 며칠 동안에도 러시아 고위급과 접촉해왔다고 공개했지만, 접촉 내용과 시점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그는 "우린 그러한 채널이 뭔지에 대해 정확히 보여주고 싶지 않다"며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의 어두운 길로 간다면 그들에게 재앙이 되리라는 것과 같은 확실한 메시지를 전할 러시아 측과의 채널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지난 21일 동원령을 내리면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핵전쟁은 승자가 없고 결코 일어나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