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경제 무너뜨릴 것"
"유럽중앙은행도 강달러에 무기력해"
"일본 엔화 가치 24년 만에 최저치"
"달러 약세를 위한 인위적 공동개입 필요"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 등 각국 화폐[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강달러 현상이 세계 경제를 무너뜨릴 수 있어 달러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약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달러는 세계 기축통화라 그 변동성이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번 달러 강세 영향으로 스리랑카의 연료와 식량 부족, 유럽의 기록적인 물가상승, 일본과 한국의 무역적자 등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주 미국 노동부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했다. CPI는 전년동월대비 8.3%를 기록했으며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6.3%로 전월(5.9%)보다 더 악화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0.75%P나 1.0%P 인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결과, 달러 가치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주요 교역국의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낸 ICE 달러지수 올해 들어 14% 넘게 올랐는데 지수가 발표된 1985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유럽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화 일본 엔화 등이 수십 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특히 신흥국 통화는 더 큰 타격을 입었는데, 이집트 파운드화 18%, 헝가리 포린트 20%,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가 9.4% 떨어졌다.
달러 가치 상승은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따른 것으로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에 투자하기 위해 다른 국가에서 달러를 빼내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지표상 미국의 물가상승세가 여전히 강력해 추가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가 확실해지고 있다.
아울러 세계 주요국의 경기 침체가 강달러를 부추기고 있다. 유럽은 러시아와 경제전쟁 최전선에 있고 중국은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둔화세를 겪고 있다.
미국은 달러 강세로 수입 물가와 물가상승률이 낮아져 세계 다른 나라와 달리 구매력이 향상되고 있다.
인도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10년간 지냈던 라구람 라잔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 교수는 "(강달러는) 이제 시작이다"며 "당분간 고금리 체계에 있을 것이며 (세계 경제에) 취약점이 누적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세계은행은 세계 경제가 침체에 들어서고 있는 가운데,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금융위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리랑카와 파키스탄은 이미 국제통화기금(IMF)에 도움을 요청했으며 세르비아도 지난주 국제통화기금(IMF)과 회담을 열었다.
라잔 교수는 "많은 국가가 1990년 이후 고금리 상황을 겪지 않았다"며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부채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강달러는 신흥시장 정부와 기업의 달러 부채가 더 늘어나고 있다. 신흥국 32개국을 연구하고 있는 국제금융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이들 나라는 내년 말까지 달러 부채 830억 달러를 상환해야 한다.
달러 강세로 미국 달러로 값이 매겨진 주요 식량과 자원이 더 비싸지고 있어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가브리엘 스턴 옥스포드이코노믹스 신흥국 경제분석가는 "달러 가치가 더 오르면 간신히 버티고 있는 신흥국 경제를 무너뜨릴 것"이라며 "이들에게 가장 필요 없는 것은 강달러"라고 강조했다.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자국 통화와 채권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15일 아르헨티나는 자국통화가 올해 초 달러화 대비 30% 가까이 하락하자 기준금리를 75% 올렸고 가나도 22% 올렸다. 그런데도 통화 가치를 계속해 하락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유럽도 마찬가지이다. 유로화 약세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의해 올해 초보다 12%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물가상승 억제를 위해 금리를 2.5%로 인상할 뜻을 내비치고 있지만, 당장 유로화 가치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는 없다.
프레데릭 듀크로젯 픽트웰스매니지먼트 경제분석가는 "ECB는 달러 강세에 무력하다"며 "ECB가 더 공격적으로 변하던가 경제전망이 나아져야 달러 강세를 상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달러는 미국 금융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기업의 해외투자 이익이 줄고 금과 석유 같은 원자재 투자를 억제하는 효과를 일으키기 때문.
러스 쾨스터리치 블랙록자산운용사 경제분석가는 "달러 강세가 모든 주요 자산에 역풍을 일으켰다"며 "이런 상황은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경제 대국인 중국과 일본도 비상이다.
19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091위안 올린 6.939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고시환율 기준으로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전일 대비 0.13% 하락한 것.
토미 시에 화교은행(OCBC) 경제분석가는 "위안화 약세에 중국의 민감도가 높아진 것은 소비자 자신감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며 "위안화 약세가 약순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엔화 가치도 달러화 대비 24년 만에 최저치 수준이다. 19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1달러당 142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기업 사업전략이 불안정해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일본 재무성이 지난 15일 발표한 8월 무역통계속보에 따르면,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는 2조8173억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과 엔저의 영향으로 수입금액이 전년 동월 대비 49.9%나 급증한 데 따른 결과.
투자자들과 경제분석가들은 달러를 약화시키기 위한 세계적인 공동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과거 1985년 미국·일본·서독·영국·프랑스는 '플라자 합의'를 통해 달러 가치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렸다.
파레쉬 우파디 아문디유에스자산운용사 경제분석가는 "달러 약세를 위한 인위적 개입에 어느 정도 명분이 있다"며 "미국 밖에서 강달러가 다른 중앙은행에 큰 부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1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달러는 세계 기축통화라 그 변동성이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번 달러 강세 영향으로 스리랑카의 연료와 식량 부족, 유럽의 기록적인 물가상승, 일본과 한국의 무역적자 등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주 미국 노동부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했다. CPI는 전년동월대비 8.3%를 기록했으며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6.3%로 전월(5.9%)보다 더 악화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0.75%P나 1.0%P 인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결과, 달러 가치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주요 교역국의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낸 ICE 달러지수 올해 들어 14% 넘게 올랐는데 지수가 발표된 1985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유럽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화 일본 엔화 등이 수십 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특히 신흥국 통화는 더 큰 타격을 입었는데, 이집트 파운드화 18%, 헝가리 포린트 20%,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가 9.4% 떨어졌다.
달러 가치 상승은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따른 것으로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에 투자하기 위해 다른 국가에서 달러를 빼내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지표상 미국의 물가상승세가 여전히 강력해 추가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가 확실해지고 있다.
아울러 세계 주요국의 경기 침체가 강달러를 부추기고 있다. 유럽은 러시아와 경제전쟁 최전선에 있고 중국은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둔화세를 겪고 있다.
미국은 달러 강세로 수입 물가와 물가상승률이 낮아져 세계 다른 나라와 달리 구매력이 향상되고 있다.
인도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10년간 지냈던 라구람 라잔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 교수는 "(강달러는) 이제 시작이다"며 "당분간 고금리 체계에 있을 것이며 (세계 경제에) 취약점이 누적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세계은행은 세계 경제가 침체에 들어서고 있는 가운데,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금융위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리랑카와 파키스탄은 이미 국제통화기금(IMF)에 도움을 요청했으며 세르비아도 지난주 국제통화기금(IMF)과 회담을 열었다.
라잔 교수는 "많은 국가가 1990년 이후 고금리 상황을 겪지 않았다"며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부채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강달러는 신흥시장 정부와 기업의 달러 부채가 더 늘어나고 있다. 신흥국 32개국을 연구하고 있는 국제금융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이들 나라는 내년 말까지 달러 부채 830억 달러를 상환해야 한다.
달러 강세로 미국 달러로 값이 매겨진 주요 식량과 자원이 더 비싸지고 있어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가브리엘 스턴 옥스포드이코노믹스 신흥국 경제분석가는 "달러 가치가 더 오르면 간신히 버티고 있는 신흥국 경제를 무너뜨릴 것"이라며 "이들에게 가장 필요 없는 것은 강달러"라고 강조했다.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자국 통화와 채권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15일 아르헨티나는 자국통화가 올해 초 달러화 대비 30% 가까이 하락하자 기준금리를 75% 올렸고 가나도 22% 올렸다. 그런데도 통화 가치를 계속해 하락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유럽도 마찬가지이다. 유로화 약세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의해 올해 초보다 12%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물가상승 억제를 위해 금리를 2.5%로 인상할 뜻을 내비치고 있지만, 당장 유로화 가치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는 없다.
프레데릭 듀크로젯 픽트웰스매니지먼트 경제분석가는 "ECB는 달러 강세에 무력하다"며 "ECB가 더 공격적으로 변하던가 경제전망이 나아져야 달러 강세를 상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달러는 미국 금융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기업의 해외투자 이익이 줄고 금과 석유 같은 원자재 투자를 억제하는 효과를 일으키기 때문.
러스 쾨스터리치 블랙록자산운용사 경제분석가는 "달러 강세가 모든 주요 자산에 역풍을 일으켰다"며 "이런 상황은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경제 대국인 중국과 일본도 비상이다.
19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091위안 올린 6.939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고시환율 기준으로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전일 대비 0.13% 하락한 것.
토미 시에 화교은행(OCBC) 경제분석가는 "위안화 약세에 중국의 민감도가 높아진 것은 소비자 자신감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며 "위안화 약세가 약순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엔화 가치도 달러화 대비 24년 만에 최저치 수준이다. 19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1달러당 142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기업 사업전략이 불안정해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일본 재무성이 지난 15일 발표한 8월 무역통계속보에 따르면,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는 2조8173억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과 엔저의 영향으로 수입금액이 전년 동월 대비 49.9%나 급증한 데 따른 결과.
투자자들과 경제분석가들은 달러를 약화시키기 위한 세계적인 공동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과거 1985년 미국·일본·서독·영국·프랑스는 '플라자 합의'를 통해 달러 가치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렸다.
파레쉬 우파디 아문디유에스자산운용사 경제분석가는 "달러 약세를 위한 인위적 개입에 어느 정도 명분이 있다"며 "미국 밖에서 강달러가 다른 중앙은행에 큰 부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