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16일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 자료를 통해 "대외요인 등으로 높은 수준의 물가가 지속되고, 경제심리도 일부 영향을 받는 가운데 향후 수출회복세 약화 등으로 경기둔화가 우려된다"고 했다. 사진은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의 모습.(사진 연합뉴스)
정부가 최근 우리경제에 대해 내수가 완만한 개선(고용과 대면서비스업 회복)을 이어가는데도 불구하고 대외여건이 악화된데 따라 높은 수준의 물가가 지속되고 있어 경기가 둔화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6월 경기둔화 우려를 밝힌 데 이어 넉 달째 같은 진단을 내리고 있다. 여기에 경제 심리도 일부 영향을 받으면서 향후 수출회복세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는 부분도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요소로 봤다.
기획재정부는 16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국의 금리인상 가속화 기조·중국 봉쇄조치·에너지 수급 불확실성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및 세계경제의 하방위험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제지표를 보면, 8월 수출은 2021년 8월과 비교해 6.6% 증가한 566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114%↑)·자동차(36%↑)·이차전지(36%↑)·차부품(15%↑) 등 15대 주력품목 중 6개가 늘어난 반면, 컴퓨터(30%↓)·선박(26%↓)·석유화학(12%↓)·반도체(8%↓) 등 9개 품목은 줄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23억6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2% 증가했다. 다만, 증가율만 따지면 지난달(13.9%, 전년동월대비 기준)보만 둔화된 모양새다.
7월 전(全)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1% 감소했다. 서비스업(0.3%)·공공행정(4.6%)은 증가했으나, 광공업(-1.3%)·건설업(-2.5%)이 줄어든 영향이다. 광공업만 떼어내서 보면 자동차(1.1%)·비금속광물(5.1%) 등은 늘었고, 반도체(-3.4%)·기계장비(-3.4%) 등은 줄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7월)은 75.2%로 전달보다 1.2포인트 떨어졌다. 7월 설비투자지수도 기계류(-2.1%) 투자와 운송장비(-6.9%) 투자가 모두 줄며 전달보다 3.2% 감소했고, 건설기성도 토목(-13.4%)공사 실적이 줄며 2.5% 감소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7월 기준)는 전달보다 0.5포인트 오른 반면, 앞으로의 흐름을 보여주는 선행지수(7월)는 0.3포인트 하락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7월)는 전달보다 0.3% 줄었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8.8을 기록하면서 전달보다 2.8포인트 하락했다. 기재부는 "8월 소매판매의 경우 할인점 매출액·카드 국내승인액 증가 등은 긍정적 요인이나,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 감소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5.7% 상승했고,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4.4% 올랐다.
기재부는 "태풍피해 복구 및 추석 이후 물가안정 등 민생안정을 위한 전방위적 대응과 함께 민간 경제활력 제고 및 리스크 관리 노력을 강화하고, 부문별 구조개혁 과제 추진도 가속화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