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대통령 일정 누출 등 큰 보안사고, 조사 안해...변죽만 울리는 꼴"
"일종의 치외법권 영역으로 김건희 여사 들어가 있다"
"국정농단으로 가지 않기 위해 특검과 국정조사 필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최근 대대적으로 단행된 대통령실 1차 인적 개편에 대해 "대통령실 문제 원인을 기획과 홍보에 초점을 맞춰 조치한 것"이라며 "장고 끝에 악수"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실 인사개편의 핵심은 대통령과 영부인에게 문제가 있는데 그 본질을 안 건드리다 보니까 계속 변죽만 울리는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의원은 "대통령실은 정부 출범할 때 일 잘하는 소위 에이스들이 모이는 곳으로, 특히 각 부처 파견 공무원들이 그러한데, 100일 만에 일진들 내보내고 이진을 내세우는 게 무슨 인사 개편인지 모르겠다"며 "인사 개편은 국면 전환을 위한 그 폭이 넓어야 되는데 이번 인사는 끼리끼리 인사고 애시당초 외연확장 등 고민들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본질적으로 이번 인사개편 때 잘못을 저지른 사람들을 정확하게 지적해서 교체를 했어야 된다"며 "예를 들어 두 번의 큰 보안사고가 있었지 않나. 대통령의 일정이 영부인의 팬클럽으로 누출되는 그 사건에 대해서 전혀 조사조차도 안 돼 있다"고 지적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이 계속 불거지는 것에 대해서 "대통령실이 실수했을 때 잘못을 인정하거나 해명을 했을 때 정확하게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것"이라며 "일종에 아무도 건드릴 수 없는 치외법권 영역으로 김건희 여사가 들어가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번 대통령실 인사개편의 결정적인 문제 중 하나가 레드팀을 못 만들었다는 것"이라며 "대통령실은 힘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에 견제와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면 '아니오'라고 이야기할 사람이 있어야 된다. 역대 정부는 다 그렇게 해왔다"고 지적했다.
용산 대통령실 공사와 관저 공사 특혜 수주 의혹 등에 대해선 "만약 문제가 있다면 초기에 문제를 드러내고 수술을 하는 게 맞다. 그것이 윤석열 정부를 위해서도 대한민국을 위해서도 좋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숨기려고 해도 결국 드러날 수밖에 없다. 특히 국정운영과 관련해서는 그러하다고 보는 것이 대표적인 예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라며 "2014년 4월에 정윤회 문건이라는 게 있었는데, 국민의힘 집권세력은 그것을 숨기는 데 급급했지만 불과 1, 2년 만에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윤석열 대통령도 국정농단의 교훈을 곰곰이 생각해봐야 되지 않느냐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추진 중인 '김건희 특검법'과 대통령실 '국정조사' 요구에 관해선 "용산 대통령실은 거짓이 거짓을 낳고 있는 상황 같다. 거짓을 덮기 위해서 또 거짓말을 하고 하는 상황"이라며 "한번 끊어줘야 된다. 이제 100일 지났다. 그러면 이번 정기국회 내에서 특검이든 국정조사를 통해서든지 끊고 가는 것이 윤석열 정부를 위해서도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차원에서는 국정농단으로 가지 않기 위해서 특검과 국정조사를 통해서 진실을 밝히자는 것"이라며 "그 경계선에 대해서는 여야가 논의를 해봐야 하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