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8월 CPI 전망치 초과하자 폭락장세 시현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이 예상을 초과한 것으로 드러나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화폐 시장을 폭락으로 몰아가고 있다.

14일 오전 10시 현재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8.72% 하락한 2만300달러, 이더리움은 6.69% 떨어진 1,581달러에 거래되는 등 대부분 가상화폐가 최저 5%에서 최고 10%까지 폭락하며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CPI(소비자물가지수)가 전망치 8.1%를 넘어선 8.3%에 이르렀고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적 인플레이션 수치도 예상치 6.1%보다 0.2% 포인트 높은 6.3%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뉴스가 공개되는 것과 동시에 5%가량 하락했고 현재는 2만300달러 선에서 등락을 거듭 중이며 이더리움 역시 40분 동안 1,743달러에서 1,615달러로 7.34%나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트코인은 희망적인 인플레이션 전망치에 따라 최근 7일 동안 9%가 상승하고 거래량 또한 20일 평균 거래량보다 7배나 늘어나며 견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이더리움도 평균 이상의 거래량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오는 15일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작업증명에서 지분증명 메커니즘으로의 병합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있어 이번 인플레이션 공개는 상당한 영향이 우려된다.

문제는 예상을 상회하는 인플레이션 수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차기 회의에서 더욱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부채질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FOMC 금리 인상 가능성을 평가하는 CME 페드워치(CME FedWatch)도 75bp 인상 확률을 82%로 예측하고 50bp 가능성은 9%에서 0%로 낮추는 대신 100bp 확률을 18%로 설정했다.

억만장자이자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샘 뱅커멘 프라이드(Sam Bankman-Fried) 회장은 “강경한 Fed 정책과 달러의 역사적인 급상승이 가상화폐 시장에 심대한 부담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블룸버그의 달러 현물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10% 넘게 상승했지만, 비트코인은 50%, 이더리움은 57%나 떨어졌다. 이러한 가운데 오는 금요일 예정된 이더리움의 병합이 원만하게 진행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더리움 2.0으로의 업데이트가 블록체인 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에너지를 줄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나 위험이 상존하기 때문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