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美 연준, 0.75%P 인상 유력…통화긴축 장기화"

로이터는 12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다음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할 가능성이 높으며, 최종적으로 기준금리가 정점을 찍더라도 빠르게 금리가 하향 조정되기보단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경제분석가 대상 로이터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72명 가운데 44명(61%)이 0.75% 인상을 예상했는데, 불과 한 달 전에는 20% 수준이었다.

이렇게 될 경우, 기준금리가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최고치인 3.00~3.25%대로 올라선다. 경제분석가 가운데 39%는 여전히 0.50%P 인상을 예상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으로, 미 달러의 가치가 20년 만에 최고치에 달했고 올해 남은 기간과 내년 초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마이클 가펜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 경제분석가는 "연준은 경기하강 우려가 있더라도 물가상승세를 꺾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급격한 금리인상에 따라 경기침체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여론 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1년 안에 미국에 경기침체가 일어날 가능성이 기존과 같은 45%, 2년 안에 발생할 확률은 50%에서 55%로 높아졌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2025년까지 평균 2% 수준을 밑돌 것으로 경제분석가들이 예상했다.

경제분석가들은 물가상승세가 꺾이면 9월 회의에서 금리 전망이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노동부는 13일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할 예정이다. 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8월 CPI가 전년동기대비 8.1%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여론 조사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11월에 열릴 FOMC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0.50%P 인상을 통해 통화긴축 속도를 늦출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경제분석가는 12월 FOMC회의에서 0.25%P 인상을 전망했다.

한 편, 기준금리가 정점에 도달한 뒤 연준이 빠르게 금리를 인하하기보단 장기간 변동없이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80% 넘게 나왔다.

2023년말까지 최소 한 차례 금리 인하가 있을 거로 전망한 경제분석가는 47%로 지난달 조사치(57%)보다 낮았다. 장기간 변동 없이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추가 의견은 80%를 넘겼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필요한 만큼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며, 물가상승률을 2%까지 낮추기 위해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살 과티에리 BMO캐피털마켓 경제분석가는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물가상승률이 하락하고 있다는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