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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2022년 상반기 경영실적]

① 증권사 ‘반토막’ 성적표...메리츠 독주 눈길

  • 보도 : 2022.08.22 08:10
  • 수정 : 2022.08.22 08:10

증시거래대금 39%↓...금리상승에 채권운용손실
상반기 실적, 대형사 중 메리츠만 성장
NH·현대차·유진·토스, 전분기 대비 ‘+’

조세일보
올해 상반기 증시 불황과 금리상승 여파에 증권사들의 순이익이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런 가운데 기업금융(IB) 부문에서 호실적을 낸 메리츠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선방한 모습이다.

22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52개 증권사의 별도재무제표 기준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3조102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조1510억원) 대비 39.8% 감소했다. 상위 20개사 중 16개사가 전년보다 순이익이 줄어들었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부진한 실적을 낸 이유로는 투자심리 위축으로 인한 거래대금 감소,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대규모 채권평가손실이 꼽힌다.

올해 상반기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18조4737억원으로 작년 상반기(30조1370억원)보다 38.7% 줄었다. 지난해 7월 3305.21로 올랐던 코스피는 올해 7월 2292.01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또 국채 3년물 금리는 6월 17일 3.745%로 10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대형 증권사들이 적극 운용하는 채권 규모는 평균 20조원, 2분기 채권운용손실은 10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메리츠증권은 대형사 중 유일하게 상반기 순이익(3267억원)이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해외대체투자, 물류센터 매각자문 등 IB부문에서 탁월한 수익을 냈다”며 “전 사업 부문에서 철저한 리스크 관리 및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 대응으로 우수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의 상반기 순이익(2246억원)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54% 급감해 대형사 중 가장 감소 폭이 컸다. 다만 부진했던 1분기에 비해 2분기 순이익이 3.9% 증가하며 대형사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삼성바이오로직스, 에코프로비엠, 솔루스첨단소재 등 유상증자를 주관했고, 연초 대형 기업공개(IPO) 우선배정혜택이 있는 공모주전략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며 자산관리(WM) 부문이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32.7%), 키움증권(-33.0%), 다올투자증권(-33.8%)은 10위권 내에서 순이익 감소 폭이 비교적 양호했다.

미래에셋증권(2958억원)은 IB부문에서 4조원 규모의 IFC서울 수익증권투자를 비롯해 대우건설·SK에코플랜트 인수금융 등 굵직한 딜을 수행했다.

키움증권(2634억원)은 시장거래대금 감소에도 리테일 부문에서 30.48%의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했고, 법인 영업에 있어서도 업무영역·네트워크를 확대해 시장 지위를 높여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4월 27일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됐다.

다올투자증권(688억원)은 지난 3월 KTB투자증권에서 다올투자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한 뒤 처음으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회사 관계자는 “IB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수익원 확대를 통해 실적이 향상됐다”며 “연결기준으로는 2008년 증권사 전환 후 사상 최대실적”이라고 밝혔다.

1위를 유지한 한국투자증권(3383억원)은 순이익이 1년 새 39% 감소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AM) 부문에서 견조한 수익을 달성했지만 위탁매매(BK) 수익 하락과 채권 운용손실로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삼성증권(2695억원)은 시장 악화의 영향으로 지난해 상반기 실적(5379억원)의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KB증권(1928억원), 신한금융투자(1839억원), 하나증권(1541억원) 등이 40%대 감소율을 보이며 10위권을 지켰다.

분기별로 봐도 증권사들의 2분기 순이익은 1분기 대비 평균 52.8%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NH투자증권(+3.9%), 현대차증권(+14.8%), 유진투자증권(+116.1%)은 순이익이 증가했다. 토스증권은 해외주식서비스가 성장하면서 순손실이 1분기 104억원에서 2분기 65억원으로 개선됐다.

반면 대신증권(-105억원), 한화투자증권(-58억원), 유안타증권(-51억원), DB금융투자(-24억원) 등은 2분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증시 호황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으로 증권사들의 올해 실적은 작년보다 감소할 전망이다. 하반기 영업환경 역시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악화의 원인이던 채권평가손실 부담이 완화되고 있지만 금리 변동성은 당분간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며 “개인투자자의 매매 비중이 2020년 이전 수준으로 하락한 만큼 브로커리지(BK) 관련 모멘텀이 부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부동산PF 관련 IB 딜의 축소 가능성도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증시 거래대금이 회복되고 상반기보다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급등세가 완화돼 운용 환경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거래대금은 일 13조원 수준에서 하방을 지지하고 있다”며 “2분기 어닝쇼크와 함께 증권사 실적은 저점을 지났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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