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인 감사 비중, '빅4' 늘고 '중견' 줄었다

빅4, 지난해 상장법인 2428사 중 792사(32.6%) 감사.. 비중 1.6%p 증가

중견, 2020년 36%에서 지난해 31.2%로 감소

최근 들어 매년 감소세를 보였던 빅4 회계법인(삼일, 삼정, 한영, 안진)의 상장사 감사 비중이 지난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 수와 시가총액의 비중이 모두 증가했다.

반면, 감사비중이 큰 폭으로 상승해 신(新)외감법의 최대 수혜자로 꼽혔던 중견회계법인(5위~10위)의 감사비중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빅4 회계법인은 지난해(2021회계연도) 상장법인 2428사 중 792사(32.6%)를 감사했으며, 그 비중은 전기(31%) 대비 소폭 증가(+1.6%p)했다.

금감원은 2020년까지 빅4의 상장법인 감사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했으나, 이번에는 빅4로 지정된 회사 비중이 늘어나 증가세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정된 회사는 2020년 25.8%에서 30.6%로 4.8%p 증가했고, 자유수임은 2020년 33.6%에서 34.1%로 0.5%p 증가했다.

최근 5년간 빅4의 감사대상 상장법인 수는 2017년 963사, 2018년 953사, 2019년 879사, 2020년 734사, 2021년 792사다. 비중은 44.7%, 42.7%, 38.2%, 31%로 매년 하락하다 2021년 32.6%로 증가했다.  빅4가 감사한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2171조원(85%)으로, 비중은 전기(84.9%)와 비슷했다. 5년간 시가총액 비중은 2017년 89.2%, 2018년 88.1%, 2019년 87.8%, 2020년 84.9%로 매년 감소했다. 금감원은 시가총액 기준 빅4 비중은 최근 5년간 감소추세이나,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Big4의 감사품질이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다고 설명했다.

상장사 자산규모를 보면, 빅4가 감사한 자산 2조원 이상 및 5000억~2조원 미만 대형 상장법인 비중은 각각 94.2% 및 62.5%인 반면 자산 1000억~5000억원 및 1000억원 미만 중·소형 상장법인 비중은 각각 26.4% 및 17.2%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자산 5000억원 미만 중‧소형 상장법인의 'Non-Big4' 선호경향(빅4 기피현상)은 지난해 심화(+8.0%p)되었으나, 올해는 소폭 둔화(-1.6%p)되었다고 전했다.

한편 중견회계법인의 상장법인 감사비중은 31.2%로 2020년 큰 폭으로 증가(+11.3%p)했으나, 지난해는 감소(-4.8%p)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보면 2019년 24.7%에서 2020년 36%로 급등, 2021년 31.2%로 감소했다. 빅4와 중견회계법인을 제외한 기타 회계법인은 지난해 36.2%를 감사해 전기대비 3.2%p 오른 수치를 보였다.

금감원은 "중견 회계법인으로의 쏠림현상은 일부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회계법인의 품질관리능력 향상 유도를 위해 감사인 지정제도를 보완 중이며, 향후에도 건전한 감사품질 경쟁이 이루어지도록 철저한 감독과 알맞은 지원을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