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톤 터커와 일론머스크, 그들이 사업하는 방식

혁신적 아이디어, 영업권 이야기

미국 자동차 'BIG 3'에 앞서 혁신적인 자동차를 설계한 프레스톤 터커

전기자동차와 스페이스 X 설립자 일론 머스크의 롤 모델

통상 영업권은 사업의 결과로 산정… 사업 실행 전 아이디어도 '영업권'

영업권은 '상속 증여세 대상'

포드, 지엠, 크라이슬러는 대중에게 잘 알려진 미국 자동차회사들로 한때 BIG3로 불렸다. 반면 터커는 생경하다. 그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만든 자동차가 "터커48"이다.

세계 제2차 대전 당시 군납업자였던 터커는 자동차 설계 아이디어만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한 혁신가였다. 투자를 받아 자본을 마련하고 미국정부 부지를 헐값에 임대하여 공장부지로 활용하여 터커48 제작에 성공했다.

공기역학을 고려한 유려한 디자인과 안전벨트를 기본으로 장착한 차량 등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인 자동차를 선보인 것이다.

터커가 만든 자동차가 인기를 끌기 시작하자 BIG3의 시기와 견제가 시작되었다. 보통의 사람들보다 지나치게 앞서 미래를 본 탓일까? 터커48은 양산체제를 채 갖추기도 전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말았다.

전기자동차의 선구자로 불리는 일론 머스크는 터커를 역할모델로 삼은 듯하다. 터커는 결국 실패했지만, 머스크는 사업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자본과 공장부지를 빌려 테슬라를 양산하는데 성공했다.

머스크는 또한 우주를 개척한다는 목표로 스페이스X를 설립하였다. 그에게 왜 스페이스X를 설립하게 되었는지 물었을 때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인류는 머지않은 장래에 전 지구적인 재앙(전염병, 유성충돌, 핵폭발 및 온난화 등)에 틀림없이 직면할 것이다. 그때 지구와 가장 유사한 환경을 가진 우주로 이주하여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야 한다."

뛰어난 사업가들은 보통의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미래를 내다본다. 심지어 일반인들이 그 존재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그들은 앞서서 간파해 내는 능력을 가졌다.

사업 아이디어를 영업권이라 부르기도 한다. 통상 영업권은 사업의 결과로 산정된다. 터커와 머스크는 사업 시작 전 영업권 가치를 인정받아 자본을 끌어왔고 부지를 빌렸다.

회계상 영업권(goodwill)은 탁월한 아이디어, 선점효과, 훌륭한 경영, 좋은 이미지, 다양한 고객, 특허기술 등으로 인하여 동종의 다른 기업보다 더 많은 수익을 얻고 있거나 얻을 것으로 보이는 가치를 수치로 환원한 것을 말한다.

세무상 영업권은 사업에 관한 법률상의 지위, 사업상 여건, 영업상의 이점 등으로 정의한다. 권리금과 유사한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상속이나 증여 시에는 눈에 보이는 자산(유형자산)은 물론 눈에 보이지 않는 자산(무형자산)도 과세대상이 된다. 자녀 혹은 손자녀에게 영업에 관한 권리를 무상으로 넘겼다면 증여세 납부대상이 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기업의 창립자가 자신의 지분을 자녀에게 무상으로 넘겼다면 해당 지분의 유형적 가치뿐만 아니라 무형적 가치, 즉 프리미엄(영업권)까지 더하여 증여세를 납부하여야 한다.

프레스톤 터커의 일대기는 1992년 영화로 만들어졌다. 터커의 증손자들이 최근 터커48을 구입해 운전하며 할아버지의 사업 DNA를 추억하는 장면이 유튜브에 소개되기도 했다.

"Don't let the future you pass by" (당신에게 다가올 미래를 놓치지 마라)

영화 '터커'에 내걸린 문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