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압력 넣었다' '최저임금 받고 서울서 어찌 사나, 강릉 촌놈이' 발언 직격
"국민은 말 내용뿐 아니라 태도 본다...거친 표현 삼가야"
"權으로부터 어떤 압력도 받은 적 없다...7급 부탁도 기억 없어"
권성동 "겸허히 수용한다...비판, 열린 마음으로 듣겠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왼쪽)과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한 뒤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권 대행은 장제원 의원의 자신을 향한 공개 비판에 대해 "겸허히 수용한다"고 밝히며 맞대응을 피했다.
장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서 "국민들은 말의 내용뿐만 아니라 '태도'를 본다"면서 "권 대행은 이제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엄중하고 막중한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의원은 "권성동 대행께 부탁드린다"며 "아무리 해명이 옳다고 하더라도 '압력을 넣었다'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냐, 강릉 촌놈이' 등의 거친 표현은 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 대행이 대통령실 사회수석실 9급 행정요원 우씨의 사적채용 논란과 관련, 자신이 추천한 인사라면서 '장 의원에게 압력을 행사했는데 7급 대신 9급이 됐다'는 취지로 언급하자 이를 공개 비판한 것이다.
장 의원은 "다양한 경로로 추천받은 인사대상자들을 공무원 출신 그룹과 정당 출신 그룹 그리고 국회출신 그룹과 캠프출신 그룹 등으로 적절히 배분하여 인선 기준을 만들었다"며 "저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가 첨부된 자료들을 누구의 추천인지는 알 수 없도록 해서 인사팀에 넘겼고, 인사팀에서 대상자의 세평과 능력 그리고 선거 공헌도와 이력 등을 고려해 직급을 부여하고 발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권성동 원내대표로부터 어떤 압력도 받은 적이 없다. 추천을 받았을 뿐"이라며 "권성동 원내대표가 7급을 부탁했으나 9급이 되었다는 것도 저는 기억에 없으며 우씨 역시 업무 능력과 이력, 선거 공헌도 등을 고려해 발탁되었고 직급을 부여받았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저는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으로서 추천자의 지위고하에 전혀 개의치 않았고, 저희 인사팀 또한 저를 믿고 소신껏 일했을 거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권 대행은 전날 '사적 채용' 논란과 관련해 "내가 대통령실에 추천한 뒤 장제원 (의원)한테 물어봤더니 대통령실에 안 넣었다길래 내가 뭐라고 했다. 넣어주라고 압력을 가했더니 자리가 없다고 그러다가 나중에 넣었다고 하더라",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더라"고 말한 바 있다. 이어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받는데 내가 미안하더라.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냐. 강릉 촌놈이"라고 언급했다.
권 대행은 이날 최고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 소속 의원이 당 대표 직무대행 및 원내대표에게 이런저런 쓴소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내 의원이나 당원들의 비판에 대해서도 열린 마음으로 듣도록 하겠다"고 덧붙이며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인 두 사람은 앞서 '민들레' 의원 모임과 '포스트 이준석' 지도체제를 놓고 이견을 보이며 불화설에 휩싸인 바 있다. 이번에 불거진 사적 채용 논란을 둘러싸고 권 대행이 '수용' 입장을 밝혀 정면충돌 양상을 피하는 듯하나 그럼에도 여권 핵심 인사 간의 권력투쟁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시각은 여전히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