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등 아시아 식료품 가격, 아직 '정점' 아니다"

6월 전 세계 식료품 가격이 3개월 연속 하락한 가운데, 아시아 식료품 가격은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CNBC가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전 세계 식료품 가격이 3개월 연속 하락했다고 밝힌 가운데, 소날 바르바 노무라증권 경제분석가는 "아시아 식료품 물가가 7~9월 사이에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FAO 6월 식료품물가지수는 154.2포인트로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159.7포인트보다 소폭 하락했다. 식물성 기름과 곡물, 설탕 가격이 하락한 까닭이나 1년 전보다 23.1% 높은 수준.

식료품물가지수는 FAO가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95개)을 조사해 5개 품목군(▲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작성해 발표한다. 2014~2016년 평균가격이 기준 시점(100)이다.

식료품별로 6월 곡물가격은 전달에 비해 4.1% 하락했으나 1년 전보다 27.6% 높다. 식물성 기름은 전달보다 7.6% 하락했다. 설탕가격도 공급이 증가하고 수요가 줄어들어 전달보다 2.6% 하락했다.

육류가격은 공급이 계속 줄어들어 전달보다 1.7%, 1년 전보다 12.7%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북반구에 조류인플루엔자가 퍼져 가격 상승세를 키웠다.

노무라 증권에 따르면, 싱가포르와 한국, 필리핀, 인도 등 아시아 나라에서 올해 하반기 높은 식료품 가격 인상이 나타날 전망이다.

바르마 경제분석가는 "아시아 식료품 가격 변동성은 지역 정부가 보조금 지급과 가격 통제를 시행해 전 세계적 흐름보다 뒤처지는 경향이 있다"며 "식료품 가격이 시간이 지나도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들 제품 가운데 일부는 수요에 비탄력적"이라며 "경기침체가 와도 가격이 낮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FAO도 식료품 가격을 높인 요인들이 여전히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막시모 토레로 컬렌 FAO 경제분석가는 "(지금과 같은 식료품 가격 급등은) 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에 따른 공급망 병목, 세계적 강력한 수요, 주요 식량 생산국의 악천후, 높은 생산과 운송 비용 영향이 여전히 작용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