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 "공매도 한시적 금지 검토"

김주현 신임 금융위원장이 증시 변동성이 더 확대될 경우 공매도 금지와 증시안정기금 동원 등의 대책을 취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11일 취임식 직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외국도 필요하면 시장이 급변할 경우 공매도를 금지한다"며 "우리도 시장 상황을 봐서 공매도뿐 아니라 지원기금까지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증시가 폭락하자 공매도 금지 조치와 함께 증시안정펀드와 채권시장안정펀드 조성 등 안정화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김 위원장은 9월로 예정된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 상환 유예 조치 종료와 관련해서는 "예외적인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현재대로 갈 수도 있고, 보완이 필요할 수도 있고, 극단적일 경우 재연장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은행 등 금융기관의 이자차익 문제에 대해서는 “주관적인 판단의 문제”라고 전제한 후 "다만 금융회사는 돈을 벌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하고 답변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글로벌 금융사들이 드론을 띄우고 있다면 우리도 그렇게 할 수 있게 해야 하는데 금산분리 때문에 안 된다면 검토해야 한다"며 "우리 금융사만 총칼을 들고 싸우지는 않게 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기자 간담회를 마친 직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처음으로 회동했다. 현재의 경제·금융시장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금융정책과 집행 과정에서의 공동 대응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새 정부의 금융 분야 국정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해 수시로 긴밀히 소통하기로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