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침체 우려에도 '노동시장' 굳건…연준에 힘보탤 듯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노동시장은 수요가 공급보다 더 큰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각) 미국 노동부는 구인·이직보고서를 통해 지난 5월 구인공고가 약 1130만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보다 42만7000건 감소한 것이나 노동 공급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 3월엔 1190만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두 달 연속 하락하고 있으나, 여전히 1100만건에 가까운 일자리가 6개월 연속 비어있는 것.

이로써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정책에 힘이 보태어질 전망이다. 연준은 경기침체 가능성을 내다보기 위해 노동시장 상황을 주요 지표로 쓴다.

현재 연준은 물가상승 목표치인 2%로 물가상승률을 낮추기 위해 고용과 경기 수요를 냉각시키려 긴축 통화정책을 쓰고 있다.

크리스토퍼 럽키 FWDBONDS 경제분석가는 "노동시장이 강세를 유지하는 한 연준은 금리인상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며 "발표된 보고서를 보건대 이달 말 50베이시스포인트(bp)보단 75bp 인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준이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6월 회의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노동시장이 강력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시간이 지나면 노동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에선 금리와 물가상승, 긴축 재정 등 영향으로 5월 소비지출 증가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다. 아울러 주택 건설과 건축허가, 공장생산도 줄어드는 등 경제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이런 상황이 기업 심리를 위축시켜 주택 건설과 기술 분야에 해고가 일어났다. 다만 다른 산업 분야는 일손이 여전히 부족하다.

5월에 무역과 운송, 기간산업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 건강관리와 사회지원 분야, 레저 및 환대 산업 미충원 인력이 증가했다. 실업자 1인당 1.9명의 일자리가 있어 노동자 부족이 두드러지고 있다.

리디아 부소르 옥스포드이코노믹스 경제학자는 "노동 수요가 여전히 뜨거워, 과잉 수요를 억제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6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3으로 전달(55.9)보다 소폭 하락했다. 이는 3개월 연속 하락세이긴 하나 경제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4.3보단 높은 것.

PMI가 50을 넘기면 경기확장, 50을 밑돌면 경기위축을 뜻한다.

빌 애덤스 코메리카 은행 경제분석가는 "경제가 급격한 침체에 빠지기 보단 완만한 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