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측근 김남국, 출마 집중 반대...李 뜻 거스를 수 없을 것"
"피선거권 있어 당원 투표로 비대위원장으로 선출...유권해석 다시 해야"
"5대 혁신안 제시, 당내 일언반구 언급도 없어...당대표 돼 혁신 보일 것"
"대선‧지선 후 성폭력·젠더 이슈 침묵 일관...많이 실망해"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그린벨트 결과 공유 파티 '용감한 여정'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의원 최측근 김남국 의원이 제가 출마 결심을 밝힌 뒤 출마를 막으려고 집중 비판했다"며 "이번 결정에 이 의원의 의중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나 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재명 의원이 왜 박 전 위원장의 당대표 출마를 불편해한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저도 그건 이재명 의원에 여쭤보고 싶다. 이미 사실 이 의원은 전당대회 시작도 하기 전에, 출마 선언 하기도 전에 당대표가 될 것이라고 거론되고 있다. 다들 ‘어대명’이라고 하지 않나"라며 "최측근 김남국 의원이 이 의원의 뜻을 거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김남국 의원의 어떤 입장 표명에 이재명 의원의 의사가 반영되어 있다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자신에게 피선거권이 없다는 당의 판단에 대해선 다시 유권해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4월 1일 제가 비대위원장일 때 당 중앙위원회의 ARS 투표를 통해 84.4%의 찬성을 얻어 비대위원장이 된 것"이라며 "누가 꽂은 것이 아니라 당원들의 투표로 비대위원장으로 확정됐는데, 그때 제가 피선거권을 부여받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피선거권이 있어서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됐는데, 지금은 왜 없다고 하는 것인지 의문점이 생긴다"며 "그래서 유권해석을 다시 해주셔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앙위원회에서 투표를 거쳤다는 것은 피선거권이 존재한다는 것인데 이렇게 한 번 부여받은 피선거권이 없어진다, 그는 조항도 없고, 또 그 뒤에 제가 당에서 피선거권을 박탈당한 적이 없기 때문에 그때 저에게 부여된 피선거권이 지금도 유효하다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대표 경선에 도전해서 대표가 되고자 하는 이유에 대해 "지방선거 패인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반성’과 ‘쇄신’이 국민이 원하는 방향이었고, 국민의 명령이라고 나와 있는데 당은 무시했고 제 의견이 거부당한 채 관철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민생은 제쳐놓고 검수완박 계속 밀어붙이고 당내 성폭력 사건에도 대응하려고 할 때 정말 쉽지 않았다. 이에 제가 5대 혁신안을 제시했는데 지금 당에서는 일언반구 언급도 없다"며 "약속했던 부분들을 직접 당대표가 되어 당의 혁신을 보여드리고 싶은 이유"라고 부연했다.
특히 당내 성 비위 사건에 대한 이재명 의원의 소극적인 태도에 대해 비판하며 "이재명 의원은 대선 때 저와 한 약속이 있다"며 "이재명 의원 당선을 바라면서 마스크를 벗은 것도 있지만 마스크 벗은 용기를 냈던 건 이 사회의 여성을 향한 폭력, 디지털 성범죄가 심했기 때문에 그것을 어떻게든 해결해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용기를 냈던 것이다. 그걸 믿고 이 의원께 최선을 다해 열심히 도왔다"며 "(하지만) 대선 이후 지선 과정을 거치면서 성폭력이나 젠더 이슈에 대해선 발언하신 게 없는 수준이고 당내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거의 침묵으로 일관하셨다. 솔직히 많이 실망했다"고 밝혔다.
처럼회 소속 김남국, 양이원영, 이수진 의원 등의 최고위원 도전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이재명 의원과 처럼회를 필두로 당내 계파가 훨씬 심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며 "처럼회 소속이 아닌 더 많은 의원분들이 최고위원 투표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