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인사 참사 지적에 '전 정권과 비교' 발언… 박홍근 "황당무계한 변명"

박홍근 "인사 참사… 대통령 대국민 사과, 인사 검증라인 문책해야"

박 원내대표는 5일 국회에서 진행된 민주당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박순애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청문회도 없이 임명을 강행한 것은 내내 국민 간 보기만 하다 악수(惡手)를 둔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는 것은 사실상 예비살인이라고 비판한 것은 바로 윤 대통령 자신"이라고 상기시키면서 "결국 만취 음주운전 전력자가 윤석열 정부의 첫 번째 사회부총리이자 교육부 장관에 임명되었다. 취임 50여일 만에 윤석열 정부의 공정과 상식, 도덕성은 땅바닥에 떨어졌다"고 개탄했다.

박 원내대표는 "박순애 장관은 국민은 물론, 교육계에서도 아웃시킨 인사"라고 비판하면서 "만취운전, 논문 표절, 갑질 논란까지 드러난 의혹 하나하나가 교육부 수장으로서 심각한 결격 사유에 해당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윤 대통령은 인사가 가장 큰 문제라는 여론조사 결과에도 '지지율은 별로 의미가 없다'며 국민이 보내는 경고를 가볍게 무시하더니 국회가 정상화되는 첫날에 찬물을 끼얹듯이 무청문 임명을 강행한 것"이라며 "국민 검증 없는 국무위원의 국회 출석은 결코 동의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분명히 강조한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어 "심지어 오늘은 연이은 부실 인사 지적에 대해 '전 정권 지명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나'라고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황당무계한 궤변을 늘어놨다"고 비판하면서 "책임을 여전히 모른다면 인사 대참사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연이은 검증 실패의 책임을 무겁게 인정하고 인사권자로서 결자해지 하지는 못할망정, 민심을 완전히 무시하는 오만과 독선에 개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코로나 재유행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55일째 공석인 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또다시 낙마하게 된 것은 윤석열 정부의 부실 인사 검증이 불러온 대참사"라고 지적하며 "방역 수장인 복지부 장관의 공백은 실로 국민의 건강과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차례 밝혔듯이, 반복되는 부실 검증과 인사 참사로 인한 국민 피해의 모든 책임은 윤석열 대통령께 있다"며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는 물론, 비서실장부터 인사기획관까지 무능한 인사검증 라인을 문책하고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박순애 교육부 장관 후보자,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등에 대해 부실 인사, 인사 실패라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나?"라며 인사 실패 지적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인사는 대통령의 책임이고, 반복되는 문제들에 대해 사전에 충분히 검증 가능한 것들이 많았다는 얘기가 있다'고 하자 "다른 정권이랑 비교해 보세요. 사람들 자질이랑 이런거"라며 인사 참사 지적에 동의하지 않는 듯한 입장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