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 "박지현, 자기 정치하고 있어... 이준석도 정치 9년 하고 당선된 것"

"박지현, 많은 역할을 했다고 높게 평가하지만... 출마 선언 너무 급하지 않나"

"당 대표에 도전하는 게 아름다워 보인다기보다는 자기 정치 하는 것으로 보여"

우상호 "박지현, 예외 인정할 불가피한 사유 발견하지 못했다"

'친이재명계'로 꼽히는 김 의원은 4일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박 전 위원장이 많은 역할을 했다고 높게 평가하지만 출마 선언을 보고 너무 급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그동안 청년 정치의 대표라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이제는 자기 정치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모습으로 보인다"라며 "저희가 아무리 변화와 혁신을 해야 하지만, 당 운영 메커니즘이나 당무에 대한 과정 없이 당 대표에 도전하는 게 아름다워 보인다기보다는 자기 정치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이 이재명 의원의 불출마를 언급한 것을 두고선 "특히 이재명 후보의 불출마를 거론했는데, 그 정도의 자기혁신과 대중신뢰를 가졌는지, 검증이 된 건지 의문이 든다"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당원이 된 지 5개월밖에 안 된 박 전 위원장이 자신의 자격 논란에 대해 '저의 출마 당락은 당 비대위와 당무위에서 논의할 사안인 것으로 안다'라며 지도부 결단을 촉구한 것을 두고는 "마치 비대위나 전준위에서 자격을 안 주면 민주당이 꼰대 정당으로 비칠 것이라고 예상하고 그런 발표를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추측했다.
  이어 김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이준석 대표를 만들었지만, 9년 정치를 하고 많은 아픔을 겪고 당선된 것"이라며 "박 전 위원장은 그런 과정이 전혀 없는데 당에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배경으로 자기 정치를 하는 최근 모습은 실망스럽다"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김 의원은 97그룹(70년대생·90년대 학번) 단일화 논의에 대해선 "97그룹 단일화가 논의되는 그 자체가 97그룹 출마의 명분이 없는 것"이라며 "명분은 새로운 시대정신을 담은 새 술을 새 부대에 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고 자기의 색, 자기의 정치적 구상, 시대정신을 말하면서 심판을 받아야 하는데, 정치공학적으로 특정 후보와 반대되는 전선을 구축하겠다는 말이 거론되는 것 자체가 구태정치를 닮아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박 전 위원장의 8월 전당대회 출마는 불가능하게 됐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비대위에서 박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에 관한 사안을 논의했다'라며 "당무위에 박 전 위원장의 출마를 위한 예외 조항을 안건으로 상정해 토론하도록 부의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대위원들은 박 전 원장이 소중한 민주당의 인재이지만, 예외를 인정할 불가피한 사유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