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야후파이낸스
미국의 벤처투자 전문매체 벤처비트(venturebeat)는 비트코인이 급락하며 18개월 만에 최저치로 가라앉으며 붕괴 직전 상황이기는 하지만 경제환경은 채택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배경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으며 단순한 가치평가를 넘어 국제 무역 결제수단으로 사용하려는 방안을 모색하는 정부부터 가치저장 수단을 찾는 투자자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효용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가치저장수단으로서의 비트코인을 인식하려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8%까지 치솟으면서 투자자들은 가치가 하락하지 않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자산을 찾고 있다.
과거에는 금이 그 역할을 하며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새로운 대안인 비트코인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며 금 펀드에서 100억 달러가 유출됐다.
금과 마찬가지로 비트코인은 희귀하고 한정된 공급량을 가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월 시가총액 측면에서 비트코인 7천억 달러, 금 2조6천억 달러로 가치저장 시장의 20%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극심한 변동성은 가치저장수단의 역할을 하는데 상당한 문제점을 보인다. 즉 완전한 가치 저장수단으로 수용되기 전에 시장이 더욱 성숙되어야 한다는 점으로 가격 하락을 버틸 수 있는 장기 투자자가 많아야 한다는 것이다.
세기 전환기의 인터넷 거품과 마찬가지로 현재의 극심한 변동성은 일확천금이 가능하다는 과대광고와 헛된 욕망, 그리고 금융화도 작용하고 하고 있다. 더욱 광범위한 수용돠 기관투자자의 가세, 다양한 관련 상품의 출시, 장기 투자자들의 시장 진입이 잠재적으로 요구되는 성숙도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국제 무역 및 결제에 비트코인을 활용하려는 모색이 증가하고 있다. 현재와 같은 하이퍼 인플레이션 시기에 국가 간 디지털 결제를 추구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이미 국제결제은행(BIS)은 최근 소위 ‘던바 프로젝트’라는 코드명으로 공통 디지털 통화 플랫폼을 위한 프로토타입을 개발했다. 은행들이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를 이용해 공유플랫폼에서 서로 직접거래가 가능하도록 고안됐다.
그러나 이러한 결제시스템이 완성되기까지는 수년, 아니 수십 년이 걸릴 수도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이미 개발이 완료되었고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으며 사용자 수준 또한 매우 광범위하기 때문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
BIS에서 축출된 러시아는 비트코인을 원유 수출 대금으로 받는 것을 고려하겠다는 발표를 한 바 있으며 제재를 피하려는 꼼수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움직임은 국제 무역에서 선례로 자리 잡으며 추가 채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국제거래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 달러화의 위치가 약화되는 동시에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완화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이밖에도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통화가치가 폭락하는 개발도상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플레이션 속에서 코로나 19 후 경제회복을 이뤄내야 하는 터기, 나이지리아 등은 통화가치 증발로 인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경제적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은 비트코인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터키의 경우 지난해 달러 대 리라 환율이 폭락하면서 3개 거래소의 가상화폐 일일 평균 거래량이 3배나 늘어났다.
나이지리아 역시 통화 평가절하와 외화 사용의 엄격한 제한이 이뤄지면서 폭발적인 비트코인 채택으로 이어졌으며 러시아도 유사한 길을 걸었다.
점점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수단으로 인식하며 채택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초인플레이션으로부터 자신의 부를 보호하려는 노력으로 어디까지 진행될지는 더 지켜볼 일이다.
다만 무슨 일이 일어나든 비트코인에 대한 논의와 관점이 인플레이션과 함께 진화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가치저장 수단을 실험하는 투자자, 국제 은행과 정부에서 가상화폐를 거래에 활용하거나 구매를 보호하려는 사람 등 현재 새로운 채택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