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우크라전, 러-서방간 긴 시간싸움 될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시간이 필요한 전술 싸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전쟁의 장기화로 서방 동맹국 간 분열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2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에 따른 향후 전망에 대해 내주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논의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전의 장기화로 인한 유럽 동맹국들 사이에 균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어떤 면에서 이 전쟁은 시간 싸움이 된 측면이 있다"면서 "러시아가 전쟁을 계속해서 끌고 간다면 유럽도 이에 맞서 지속할 준비를 할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스페인에서 논의할 사안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오는 26~28일 독일에서 G7 정상회의가, 29~30일에는 스페인에서 나토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5일 출발해 G7 정상회의에 참석 후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한편 미국 국무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CNN에 러시아는 '절대' 전쟁 전의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의 이 고위당국자는 미-러 관계에 대해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지난 2월 전쟁 시작 뒤 양국관계가 이미 긴장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존 설리번 주러 미 대사가 2월 중순부터 러시아 정부와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하지 않고 있다"면서 설리번 대사는 러시아 외교부와도 대화하는 빈도가 줄었다고 했다. 그러나 미 대사관 직원 문제와 억류된 미국인 문제의 해결을 위한 접촉은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이 당국자는 "(스파이 혐의로 체포된 해병 출신) 폴 윌랜과 (여자 농구선수) 브리트니 그라이너 등 유명 인사뿐만 아니라 억류된 다른 미국 시민들을 대표해 매주 여러 차례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